공자와 제자들이 길을 가고 있는데, 한 여인이 무덤 앞에서 울고 있었다. 공자는 제자인 자로에게 무슨 일인지 알아보라고 했다. 자로는 여인에게 물었다.
여인이 말했다. "이곳에는 사나운 호랑이가 살고 있습니다", "그 호랑이가 시아버님을 죽여서 저는 시아버님을 위해 울고 있습니다", "그 후엔 호랑이가 제 남편을 죽여 저는 남편을 위해 울고 있습니다", "그다음엔 호랑이가 제 아들을 죽여서 저는 아들을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자 공자가 물었다. "왜 가족들이 죽어나가는데, 호랑이가 없는 다른 곳으로 도망가지 않았습니까?"
여인이 말했다. "여기에는 가혹하고 악독한 정치가 없기에 저는 이곳에 삽니다"
공자는 탄식하며 제자들에게 말했다. "잘 기억하거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것을"
가혹한 정치란 무엇일까? 매우 모질고 냉정한 정치를 말할까?
하루는 자공이 공자에게 평생 동안 실천할만한 원칙에 대하여 물었다.
공자는 '서(恕)'라고 대답했다. '서(恕)'는 '같을 여(如)'와 '마음 심(心)'을 합한 글자다. 즉 내 마음과 같다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과 타인의 마음을 비교하는 것이다.
'서(恕)'는 구체적으로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을 뜻한다. 즉 자기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도 하게 해서는 안되다는 것이다.
현대 유학자들은 '서(恕)'를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공감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타인이 어떤 상황에서 괴로움이나 고통, 걱정을 느낀다면 자신도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머리로 이해할 뿐만 아니라 상대가 처한 상황을 느끼고 반응하는 것이다.
공자는 '서(恕)'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을 극복하고자 했다.
좋은 정치, 좋은 지도자가 되려면 '서(恕)', 즉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은나라의 마지막 왕이었던 주왕과 첩 달기의 일화를 보면 '서(恕)'를 실천하지 못하고, 매우 잔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주왕은 역사상 가장 혹독한 폭군으로 기록되고 있다.
주왕의 문제점은 어리석음이 아니었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오히려 두뇌가 명석하고, 재능과 체력이 뛰어나 맹수를 맨손으로 때려잡을 정도였다고 한다. 즉, 주왕에게 부족한 것은 머리가 아니라 '서(恕)'였다.
주왕과 달기는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면 '포락지형'이라는 형벌을 내렸다. 불구덩이 위에 기름을 칠한 달궈진 구리 기둥을 얹은 다음 사람들을 걷게 했다고 한다.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주왕과 달기는 즐거워했다.
만약 그 사람들을 공감했다면 이런 형벌을 내렸을까?
군주나 지도자가 '서(恕)', 공감을 실천하지 못하면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살아간다. 때문에 혁명이 일어나는 것이다. 주왕은 결국 신하에게 살해당했다.
지금 문재인 정부, 정치인들은 '서(恕)', '공감'을 잘 실천하고 있을까?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만약 문재인 정부나 정치인들이 그들을 공감했다면 이런 일이 있었을까? 그 사람들의 걱정과 고통을 헤아렸다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정치란 무엇입니까?"
공자는 말했다. "군사력과 경제력, 그리고 백성의 신뢰가 필요하다"
자공이 다시 물었다. "부득이하게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합니까?"
공자는 말했다. "먼저 군사를 버리거라, 다음으로 경제를 버리거라", "예부터 사람은 모두 다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백성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설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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