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수양제 양광, 아버지 여인까지 탐했다.

수나라의 제2대 황제인 양제는 문제의 둘째 아들로 이름은 양광이다. 양광은 평소 야심이 많았으며, 황위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완벽한 연기로 결국 황제가 되었다.

시호 양제의 '양'은 여색을 좋아하고 예를 무시했으며 하늘의 뜻에 거역하고 백성을 착취했다는 뜻이다.

원래는 문제의 첫째 아들인 양용이 태자로 책봉되었으나 그의 행실이 좋지 않아 어머니인 독고황후의 눈밖에 났다. 그때 양광은 완벽한 연기로 독고황후의 눈에 들었고, 결국 태자가 양광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나 황제가 된 양광은 본심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아버지와 형을 죽이고, 아버지 문제의 여인까지 탐하는 패륜을 저질렀으며, 끝없는 폭정으로 수나라를 멸망으로 이끌었다.

양광의 완벽한 연기

양광은 황제가 되기 위해 아버지 문제와 어머니 독고황후의 눈에 들어야 했고, 완벽한 연기를 했다.

먼저 양광은 600년 '고지혜'의 난을 물리치면서 문제의 큰 총애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평소 금욕적이고, 사치를 싫어했으며, 대상을 가리지 않고 법을 지켰던 독고황후의 눈에 들기 위해 청렴하게 살았고, 옷도 누추하게 입고 다녔으며, 여자를 탐하지 않는 척했다.

반대로 원래 황태자였던 양용은 평소 행실이 바르지 않았다. 사치에 놀아나 가정을 돌보지 않았으며, 자신의 부인이 죽었을 때도 방종하였다. 그로 인해 독고황후의 눈밖에 나 결국 폐위되었다.

결국 양광은 황태자가 되었다.

어떤 기록에는 양광이 의도적으로 양용과 어머니를 이간질하였고, 권신 양소와 결탁하여 양용을 모함하여 태자 자리를 빼앗았다고 되어있다.

본심을 드러낸 양광

양광은 연기를 하여 독고황후에게 신뢰를 얻었다. 그의 태자 책봉식은 매우 성대하게 치러졌는데, 당시 엄청난 바람이 불고, 지진이 났다고 한다. 이로 인해 양광의 태자 책봉 때문에 수나라가 기울어져서 결국 멸망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태자가 된 양광은 점점 야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독고황후가 죽자 그의 연기도 완전히 끝이 났다. 양광은 더 이상 금욕적인 생활을 하지 않았고, 변해가기 시작했다.

이런 점에서 양광이 술과 여자를 좋아하면서도 어머니에게 잘 보여 야심을 채우기 위해 계책을 썼다는 해석이 나온 것 같다.

더 나아가 양광은 아버지 황위를 노렸다. 그리고 평소 사모하던 부황의 후궁인 선화부인 진씨를 범하려 시도했다.

문제는 병이 위중했지만 자신의 후궁을 범하려 한 아들을 문책하려 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양광은 상서우복야 월국공 양소와 시종문관장 장형, 그리고 우문술 장군 등과 함께 반란을 일으켜 대신들과 궁녀들을 죽였다.

그리고 그날 밤, 장안 인수궁 대보전에서 아버지인 문제를 처형한다. 이후 자신의 형인 양용에게는 조작된 유언장을 보내어 자결할 것을 강요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겁에 질린 양용은 자결하지 않았고, 결국 자신의 근위장 우문지급을 보내서 처형하였다.

모두를 처형한 후, 양광은 그토록 사모했던 아버지의 여인 선화부인 진씨를 강제로 범하였다.

이러한 만행을 저지를 양광은 끝내 제위에 올랐고, 그가 수나라 제2대 황제인 양제이다.

양제의 폭정

양제는 황제로 즉위하자마자 만리장성을 새로 쌓게 하였고, 문제가 중단시켰던 대운하 공사를 재개시켰다.

대운하는 북경에서 항주까지 짓는 대공사였지만 그것도 모자라 양제는 수도인 장안 대신 낙양에 동경을 쌓게 하였고, 그 과정에서 매월 2백만 명의 백성을 동원하였다. 이 외에도 무리한 토목 공사를 진행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대내적으로 백성들을 힘들게 했던 양제는 대외적으로도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양제는 돌궐과 토욕혼을 공략하는데 성공하였는데, 그에 만족하지 못하고 고구려까지 신하국으로 삼으려 했다. 하지만 고구려가 응하지 않자 아버지가 쌓아놓은 모든 부를 탕진해서 무리하게 고구려를 공격했다. 3번의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패배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결국 수나라에서는 반란이 일어났고, 양제는 50세의 나이에 처형당했고, 수나라는 38년 만에 멸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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