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회는 한성부에서 조선의 개국공신으로 예문관대재학(藝文館大提學)을 지낸 한상질의 손자이며, 사헌부 감찰을 지내고 사후에 의정부영의정으로 추증된 한기(韓起)와 이조참판 겸 예문관 직제학 이척의 딸인 여주이씨 정경부인의 아들로 1415년 태종 15년, 음력 10월 25일 태어났다.

 

*예문관대재학(藝文館大提學) - 조선 예문관의 영예문관사 밑에서 실무를 맡아보던 정이품 벼슬

 

 

한명회는 7개월 만에 미숙아로 태어났고, 칠삭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몸이 몹시 빈약하여 일찍 죽을 것이라 생각하고 방치했는데, 어느 늙은 여종이 그를 거두어 양육하게 된다.

 

한명회의 종조부 한상덕은 그의 관상을 보더니, '이 아이는 기우(器宇)가 예사롭지 않으니 필경에는 우리 가문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훗날 한명회는 지략으로 권력의 정점에 서는 인물이 되는데, 과거시험과는 인연이 없었던 것 같다. 그는 번번이 과거에 실패하며 불우한 삶을 살기도 한다.

 

 


 

불우한 소년기를 보낸 한명회

 

 

한명회는 미숙아로 태어나 몸이 병약했다. 또한 병으로 위기를 넘겼고, 기적으로 살아남았다. 집안에서 거두려 하지 않아 한 늙은 여종이 한명회를 거두어 솜털 속에 싸서 정성껏 보살폈다.

 

늙은 여종의 정성에 보답하듯 시간이 지나며 한명회의 몸상태가 좋아졌다.

 

한명회는 태어날 때, 배 위에 검은색 별 모양의 점이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그의 몸에는 북두칠성이 새겨져 있다는 소문의 근원이 되었다.

 

그리고 일찍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동생 명진과 함께 고아가 된다. 그럼에도 한명회는 한학을 수학했고,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기억력도 좋았고 민첩했다. 하지만 가난하고 불우한 집안 배경, 작은 체구로 주변에서 멸시당하고 놀림을 받았다.

 

 

 

이미지 출처 - 영화 '관상'

 

이런 와중에 다행히도 종조할아버지들인 한상경과 한상덕에 의해 양육이 되었다. 특히 한상덕은 한명회를 남달리 보기도 했다. 종조할아버지 중 한 명인 한상환의 문하에서 수학하다가, 자망산을 찾아가 류태재의 문하생이 되었다.

 

류태재 문하에서 공부하며 한명회는 인생을 바꿀 친구를 사귀게 된다. 바로 '권람과 서거정'이었다. 권람은 사림정치의 시작과 함께 찬탈 세력의 핵심으로 이름을 남겼던 인물이다.

 

 


 

과거시험에 여러 번 낙방한 한명회

 

 

그 당시 재상인 황보인이 한명회를 보고 큰 인물이 될 것을 예견하여 그의 딸을 한명회에게 시집보내려 했으나 한명회는 거절했다고 한다.

 

이에 종조부 한상덕은 '그는(황보인) 권력을 쥐고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니 만약 혼례를 받아들인다면 부귀하게 될 것'이라며 수락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한명회는 "처가의 권세에 힘입어 부귀영화를 바라보겠습니까. 이는 저의 바라는 바가 아닙니다"라며 거절했다.

 

그 뒤 종조부 두 분이 별세하자 중추원사 민대생(閔大生)이 한명회를 거두어 사위로 삼았다.

 

그리고 한명회는 과거시험에 응했으나, 여러 번 낙방하자 주변에서는 위로하기도 했지만 비웃는 사람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그는 '궁달(窮達)은 다 때가 있는 법인데 사군자(士君子)가 되어서 어찌 부유(腐儒), 속사(俗士)들의 말 한마디에 실망하고 비통하기를 즐겨하겠는가?' 라며 개의치 않고 웃어넘겼다고 한다.

 

이렇게 힘든 나날을 보냈으나 한명회에게는 같은 처지였던 권람이 있었다. 둘은 친하게 지내며 함께 오랫동안 마차에 책과 술을 싣고 전국 각지를 여행했다. 오랫동안 실의의 나날을 보내며 권람과 더불어 전국을 떠돌며 산천을 주유했다.

 

 


 

 

한명회는 과거시험에 빨리 합격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많은 곳을 여행했고, 책도 많이 읽었다. 그 결과 전국의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하였고, 많은 배움이 있었을 것이다.

 

비록 과거시험에는 늦게 합격했지만 일찍 합격한 사람들보다 더 다양한 지식을 얻어 세상의 이치를 빨리 깨우쳤을 것이다.

 

그는 시작은 늦었으나 훗날 최고의 권력을 손에 쥐고, 총 4번의 임금을 모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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