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가 장군 시절부터 몸에 지니고 다닌 검이 있다고 한다. 그 검은 전어도(傳御刀)라 불린다. 손잡이는 상어 가죽으로 감싸있으며 손잡이 끝에는 용의 머리가 조각되어있다.
길이는 146cm로 검의 단면은 마름모꼴이며 칼끝은 양날을 세워 놓았다. 실전용이 아닌 '지휘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성계 전어도 원본은 한번 부러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현재는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데, 그 전어도는 진품이 아니라 이방원이 아버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만든 모조품이라고 한다.
이성계 전어도(傳御刀), 전설
무학대사의 스승인 나옹대사가 함흥을 지나고 있을 때, 묏자리를 보고 왕이 날 자리라고 했다. 때마침 이자춘(이성계父)의 종이 그 말을 듣고 알렸다.
이자춘은 나옹대사를 찾아가 그 묏자리에 대해 재차 물었다. 나옹대사는 말을 하지 않았고, 당시 동자승이었던 무학대사가 이자춘에게 슬며시 알려준다.
이자춘은 즉시 그 묏자리에 가서 조상의 묘를 이장하기 위해 땅을 팠다. 그러자 검 한 자루가 나왔다.
그 검은 찬란한 금빛에 용머리로 되어있는 칼자루 끝은 예사롭지 않았다고 한다. 이자춘은 크게 기뻐했고, 이 검은 임금이 될 자의 것이라며 아들인 이성계에게 건넸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검을 건네받은 날로부터 이성계는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괴인이 그 조상의 묏자리를 파해치는 꿈이었는데, 몇 날 며칠 같은 꿈을 계속 꾸었다고 한다.
그 꿈에 대하여 이성계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이자춘은 '누군가가 묏자리에 대해 알고, 훔치려는 것이다'라며 이성계에게 묏자리를 지키라고 했다.
이성계는 묏자리를 지키기 위해 근처에서 며칠을 보냈다. 그런데 3일째 되는 날, 키가 9척이나 되는 장신의 털북숭이 괴인이 나타났다. 이 괴인은 "천자의 묏자리를 능멸한 죄인을 처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성계는 그 괴인과 맞서 싸웠다. 괴인은 활을 맞아도 피 한 방울이 나지 않았고, 검으로 베어도 상처가 아물었다고 한다.
이성계는 잠시 몸을 피했고, 아버지와 논의했다. 그때 나옹대사가 지나가고 있었는데, 방책을 물었으나 역시 대답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동자승이었던 무학대사가 말했다.
"오얏나무가지로 화살을 만들어 괴인의 미간에 맞추면 쓰러질 것입니다"
그리고 괴인은 묏자리 근처에서 절대 죽이지 말라고 했다.
이성계는 오얏나무로 화살을 3개 만들었다. 그리고 괴인에게 다시 갔는데, 괴인이 화를 내며 달려들었다. 이성계는 활시위를 당겼고, 괴인의 미간에 정확하게 명중했다.
이성계는 이어서 검으로 괴인의 목을 쳤지만 부러졌다. 그는 동자승 무학의 마지막 말을 잊고, 묏자리에서 나온 검으로 다시 괴인의 목을 쳤다.
그러자 피가 분수처럼 솟구쳐 그 일대를 다 적셨다고 한다. 나옹대사가 그것을 보고 "천자의 묏자리에 괴이한 피를 묻혀 훼하였으니 이제 왕휘지지가 되었구나"라고 하였다.
때문에 이성계가 건국한 조선은 천자국이 되지 못하고, 그보다 낮은 왕후국이 되었다고 한다.
전어도(傳御刀)는 '위화도 회군'때도 등장했다고 한다. 이성계가 압록강을 건너려 하자 전어도가 크게 울었다고 한다. 그 울음소리는 강을 건널 때까지 계속되었다고 한다.
이성계는 개성에 도착했고, 우왕을 폐하고 신돈의 자식이라고 하며 죽이려고 했다. 우왕은 왕씨는 용의 후손이라며 그 증거로 겨드랑이에 비늘이 있다며 보여줬다. 우왕의 겨드랑이에는 비늘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우왕은 어떤 무기로도 상처를 낼 수 없었다고 한다. 백성들은 두려워했고, 고려의 왕족은 용의 후손이라 사람의 무기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이성계가 전어도로 우왕의 목을 쳤다. 우왕의 피가 땅에 흩뿌려졌고, 그 피에서 용 한 마리가 나와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그때 전어도는 크게 울며 스스로 부러졌다고 한다.
그 이후로 어떠한 방법으로도 되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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