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997년 IMF 구제금융 요청 당시, 대한민국의 부채를 갚기 위해 국민들이 나섰다. '금모으기 운동' 국민들이 소유하던 금을 나라를 위해 자발적으로 내놓은 운동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희생정신은 빛났다. 그런데 이렇게 고귀한 운동이 무솔리니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베니토 무솔리니는 금모으기 아니, '조국의 금' 운동을 했다. 왜 했을까?

 

 


 

이탈리아 판 '금모으기 운동'

 

 

다들 알다시피 베니토 무솔리니는 이탈리아의 정치가이며, 파시스트당 당수이자 총리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혼란과 불안 속에서 세계 최초의 파시즘 국가를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가 왜 금모으기를 했을까? 국민을 위해서는 아닐 텐데..

 

1935년 무솔리니 정권은 40년 전 '아두와 전투'의 치욕을 만회하기 위해 에티오피아 침공에 나섰다.

 

아두와 전투 - '서구 제국이 아프리카 나라에 가장 처참하게 패배한 전투'

 

국제연맹은 이탈리아를 침략자로 규탄하고, 경제 제재를 가하려 했다. 그런데 이탈리아 국민들이 화가 났다. 애국심이 들끓게 되었던 것이다. 무솔리니는 그 애국심을 보고, 그 명분으로 '조국의 금'운동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무솔리니 판 금모으기 운동은 금반지 등을 기부하면 '조국의 금'이란 글귀가 새겨진 반지와 증명서를 나누어 주었다.

 

반지는 철로 만들어졌다.

 

제일 처음 무솔리니의 부인 라첼레가 결혼반지를 내놓았다.

 

루이지 피란델리는 노벨상을 기부했고, 바도 FC 축구팀은 은으로 만든 8.8kg짜리 이탈리아컵 우승 트로피를 헌납했다.

 

해외동포들 역시 이 운동에 발 벗고 나섰다.

 

 


 

가톨릭 신부, 종을 녹여 바치기도..

 

 

무솔리니의 금모으기 운동은 결혼반지를 내놓고, 철제 반지를 받아서 다시 결혼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10만여 명의 이탈리아인 여성들이 반지를 기부했고, 이것은 기록으로 남았다.

 

이탈리아 국민들이 이렇게 광적으로 참여했는데, 가톨릭 신부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그들이 전쟁을 찬양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죽을 맛이었다. 교황은 무솔리니의 보복이 두려워 '조심하라'는 말만 되뇌었다. 결국 신부들이 지니고 있는 십자가 금목걸이를 내놓게 만든다. 위대한 국민들의 힘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어느 추기경은 2만 5000개의 철 반지를 축복했고, 무솔리니를 지지하는 한 신부는 성당 꼭대기에 매달린 종을 녹여 바치기도 했다고 한다.

 

 


 

농락당한 애국심

 

 

'조국의 금'운동으로 55톤에 달하는 약 1000만 개의 반지, 금 37톤, 은 115톤 등이 모였다.

 

모인 금은 금괴로 만들어 국립 은행에 비축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이탈리아가 패배하자, 이탈리아 국민들은 그제야 후회를 했다. 자신들의 소중한 물건 결혼반지를 파시스트 독재자에게 갖다 바쳤다는 등,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무솔리니는 이탈리아 국민들의 애국심을 농락했고, 그 애국심을 이용해 침략을 정당화했다.

 

지도자는 언제 미친 짓을 할지 모른다. 국민의 희로애락, 저렇게 애국심마저 이용해서 자신들의 욕망을 채운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은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감성적이고, 기분에 따라 흘러 다니면, 국가는 무너질 것이다.

 

국가는 국민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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