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바쳐 학문을 좋아하고, 목숨을 걸고 실천을 중시한다. 망하려는 나라에는 들어가지 않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살지 않는다.
천하가 잘 다스려질 때는 나아가고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무시당한다.
정의가 행해지는 나라에 살면서 가난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불의가 통하는 나라에서 부자라든지 지위가 높다든지 하는 것은 더욱 부끄러운 일이다.
[논어], '태백(泰伯) 편 중에서...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는 어떠한가?
공자에게 묻다. 정치란 무엇인가?
어느 날, 공자의 제자 중 가장 성공한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정사(政事, 나라를 다스리는 일)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이에 공자가 말했다.
"양식을 풍족하게 하고, 군비를 충분하게 하고, 백성이 신뢰하게 하는 것이다"
자공이 묻는다.
"만일 부득이하게 이 세 가지 중 하나를 버린다면 어느 것이 먼저입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군비를 버려야 한다"
자공이 다시 묻는다.
"만일 부득이하게 이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버린다면 어느 것이 먼저입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양식을 버려야 한다. 예로부터 (사람은) 모두 죽기 마련인데, 만일 백성에게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정부는 유지될 수 없다"
- 논어 안연편 12 . 7 -
공자에게 묻다. 어떻게 해야 선비라 할 수 있는가?
자공이 물었다.
"어떻게 해야 선비(士)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자신이 한 행동을 부끄러워할 줄 알고, 이웃 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에 군주의 명령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면 선비라고 말할 수 있다"
자공이 물었다.
"감히 그 다음을 여쭙겠습니다"
공자가 대답했다.
"일가친척이 (그 사람을 두고) 부모에게 효도한다고 칭찬하고, 마을 사람들이 어른을 공경할 줄 안다고 칭찬한다"
자공이 다시 묻는다.
"감히 그 다음을 여쭙겠습니다"
공자가 대답했다.
"말을 하면 (사람들이) 반드시 믿고, 행동하면 반드시 성과를 보려고 한다. (이런 사람은) 고집 있는 소인에 해당하겠지만 또한 그다음이 될 수 있다"
자공이 물었다.
"오늘날 정치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어이쿠! 속 좁은 사람들이 어찌 선비 측에 넣을 수 있겠느냐?"
- 논어 자로편 13. 20 -
공자와 자공의 대화를 보면 지금의 정치인들은 정치를 한다고 볼 수 없다.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한 소인(小人)에 불과하다. 그들은 양식도 아니고, 군비도 아니고, 신뢰도 아니다.
세 가지 모두를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자신 있게 던져버렸다.
벼슬아치들은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이웃 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국가를 욕보였다.
공자에게 다시 물어도 대답은 일치할 것 같다.
"어이쿠! 이 속 좁은 사람들을 어찌 선비라 할 수 있겠느냐?"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다. 현재 정사는 국민 모두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지금 우리나라가 가고 있는 방향이 국민 다수의 뜻이다.
권리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즉, 참정권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더 이상 특정인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권리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결코 나약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의 선택은 이 나라의 전체적 분위기를 만든다.
개개인이 나서면 나라는 바뀐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에 놀랍다. 1명이 하든, 10명이 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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