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은 몽골 제국의 초대 칸이며,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정복왕 가운데 한 명이다. 유목민 부족들로 분산되어 있던 몽골을 통일하고, 몽골 제국을 성립시켜 영토를 아드리아 해까지 확장시켰다.
그는 이런 말을 했었다.
"우리는 똑같이 희생하고 똑같이 부를 나누어 갖소. 나는 사치를 싫어하고 절제를 존중하오. 나와 나의 부하들은 같은 원칙을 지니고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굳게 결합되어 있소. 내가 사라진 뒤에도 세상에 위대한 이름이 남게 될 것이오. 이후로도 많은 왕들이 존재하겠지만, 그들은 모두 내 이야기를 할 거요"
그가 이런 말을 남기게 된 계기가 있다. 확실하진 않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마 '발주나 맹약'을 시작으로 칭기즈칸은 더욱더 성장했고, 몽골제국을 건설하는 데 있어서 동력이 됐을 거라 생각된다.
발주나 맹약. 우리는 하나다. 모든 사람이 공존한다.
몽골제국의 동력, 발주나 맹약
사흘을 도망친 칭기즈칸과 19명은 흙탕물에서 맨손으로 그 물을 떠서 마시며 맹세를 한다.
"우리는 형제다! 우리는 하나다!"
칭기즈칸의 아버지는 독살되었다. 그래서 칭기즈칸은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었고, 아버지의 친구인 옹칸을 찾아간다. 어린 나이에 큰 아픔을 겪은 칭기즈칸을 옹칸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
칭기즈칸이 청년이 되었을 때, 옹칸은 젊은 칭기즈칸이 훗날 자신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칭기즈칸의 세력이 커지면서 그는 칭기즈칸을 경계하게 된다.
그런 옹칸에게 칭기즈칸은 자신의 장자와 옹칸의 딸을 혼인시켜달라고 청한다.
옹칸은 어린 칭기즈칸에게 무시당한 것 같은 기분과 동시에 칭기즈칸의 세력이 자신을 능가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고민을 한다. 그리고 결국 옹칸은 자신의 딸을 주겠다며 음모를 꾸민다.
칭기즈칸은 며느리를 데리러 가던 중에 옹칸의 명으로 매복하고 있던 군사들에게 습격을 받고, 4일 동안 그들의 추격을 피해 도망 다녔다. 당시 칭기즈칸을 따라온 사람은 단 19명에 불과했다.
칭기즈칸 일행은 겨우 옹칸의 군사들을 따돌리고 발주나 호수에 도착하였다. 그들은 4일 동안 아무것도 못한 탓에 굶어 죽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마침 그들 앞에 말이 나타난다. 칭기즈칸 일행은 그 말을 잡아먹고 목숨을 건진다.
이렇게 구사일생한 그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다시 생각했다. 절망스러웠지만 그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19명은 칭기즈칸 앞에서 다시금 충성을 맹세한다.
칭기즈칸은 건배를 제의하지만 술은 없었다. 그는 발주나 호수의 물을 두 손으로 떠 올렸다. 그리고 19명은 그를 따라 두 손으로 호수의 물을 머리 위로 올리고 맹약의 물을 모두가 함께 마셨다.
"우리는 형제다!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이것이 바로 발주나 맹약이다.
그들이 이런 구호를 외친 이유는 따로 있다. 사실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여러 부족에서 모인 사람들이며, 1명의 친동생을 제외한 나머지는 태생, 인종은 물론 종교와 사상까지 다른 사람들이었다.
이 발주나 맹약을 한 이후 원나라 수도에는 무슬림, 불교, 유교, 기독교, 무당, 예언자 등이 모두 공존하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이 모든 인재들은 칭기즈칸이 대제국을 건설하는데 각각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과는 달리 대한민국에서는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어떻게든 남을 헐뜯어 끌어내리며 상대방이 죽지 않으면 내가 살아남지 못하는 약육강식 원리에 의한 개념이라 볼 수 있다.
몽골제국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 힘을 합쳤기 때문에 대제국이 될 수 있었다. 약육강식에 사로잡혀 있기만 해서는 나아갈 수 없다. 사람은 혼자서 모든 걸 할 수 없다. 우선은 남을 짓밟고 자신이 살아남은 것 같지만 언젠가 자신이 죽인 사람의 능력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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