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SBS드라마 '연개소문' / 말목자른 김유신

 

우리는 김유신을 삼국을 통일하는 데 가장 큰 업적을 남긴 명장이라고 알고 있으며, 그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에도 등장한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사학자인 신채호 선생은 "김유신은 지용이 있는 명장이 아니요, 음험하기가 사나운 독수리 같았던 정치가이며, 그 평생의 큰 공이 전장에 있지 않고 음모로 이웃 나라를 어지럽힌 자"라고 비난했다. 결국 당이라는 외세를 끌어들여 같은 민족인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책임을 김유신에게 물었다.

 

김유신에 대한 역사기록을 보면 웃긴 부분이 많다. 특히 "말목 자른 김유신"이라고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에도 사용되었다.

 

삼국 통일의 공이 아니라 왜 말목 자른 것을 억지로 미화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실제로 어린아이들이 왜 말목을 잘랐는지 질문을 하면 난감해하는 부모님들이 많다고 한다.

 

 


 

말에게 책임 물어, 말목자른 김유신

 

이미지 출처 - KBS드라마 '대왕의 꿈'

 

김유신은 16살이 조금 넘은 나이에 '화랑'이 되었다.

 

*화랑 - 신라 진흥왕 때, 인재 등용을 위해 만든 청소년 수련 조직

 

 

김유신은 화류계에 명성이 자자했던 절세미인인 천관(天官)이 운영하는 술집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다고 한다. 그는 천관녀의 미모와 학식에 감탄해 그녀의 집에도 찾아가고,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다.

 

어느덧 김유신은 일과처럼 천관녀의 집을 찾아갔다.

 

그로 인해 김유신은 신라의 화랑으로써 훈련은 게을리하게 되었고, 방탄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유신의 어머니 만명부인은 "나는 이미 늙어서 밤낮으로 오직 네가 성장하여 가문을 빛내기만 바라고 있는데 너는 기생집에나 드나들고 있느냐"라며 울면서 그를 책망했다.

 

김유신은 어머니의 말에 크게 뉘우쳐 스스로 다시는 기방에 출입하지 않겠다고 어머니에게 서약했다.

 

 

 

말목자른 김유신

 

하루는 김유신이 술에 만취하여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의 말이 습관적으로 천관의 집으로 갔다. 천관녀는 그를 보자 원망하여 눈물을 흘리며 반가이 맞이했다. 하지만 천관녀를 보고 놀라 술이 깬 김유신은 자신의 결심을 헛되게 한 말의 목을 베고, 천관녀를 냉정하게 뿌리쳤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슬픔을 이기지 못한 천관녀는 목숨을 끊었고, 훗날 김유신은 옛 여인인 천관녀를 위해 그녀의 집터에 절을 세우고 천관사라 불렀다.

 

 


 

김유신 동상

 

우리나라에서 김유신이 말목자른 사건을 위대하게 평가하는 이유는 효와 결단력 때문이다. 즉, 어머니와 한 서약을 지키지 못한 것과 자신이 결단한 것을 헛되게 만든 말을 죽임으로써 자신의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끝내 김유신은 천관녀를 외면하여 그 약속을 지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가 굉장히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는 화랑으로서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않고, 기녀인 천관녀에게 빠져 술과 방탕한 생활을 했다. 여기서 화랑으로서의 책임감이 없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본인이 좋아서 찾아가던 천관녀에 대한 책임감도 없어 보인다. 어머니로 인해 크게 깨닫고, 결심을 했다면 천관녀에게도 확실히 그 의지를 전달하고 끝맺었어야 했던 게 아닐까?

 

천관녀 집에 발을 끊은 후에도 술에 만취하여 귀가하는 것으로 볼 때, 그 의지가 진짜 자신의 의지인지 의심스럽다. 또한, 자신이 부주의하여 벌어진 일에 말을 희생시킨 행동을 좋게 평가하는 것이 옳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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