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黃喜)는 1363년 3월 8일(음력 2월 22일) 고려국 개경 가조리(可助里)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전라북도 장수(長水), 초명은 수로(壽老), 호는 방촌(厖村)이다. 황석부(黃石富)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황균비(黃均庇)이고, 아버지는 자헌대부 판강릉대도호부사(資憲大夫判江陵大都護府使) 황군서(黃君瑞)이며, 어머니는 김우(金祐)의 딸이다.
황희는 현명함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세종대왕에게 가장 신임받는 재상 중 한 사람으로서 최장수 영의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376년 고려 말기에 음서로 관직에 나갔다가 1389년(창왕 1년) 별장으로 과거에 급제했다. 하지만 1392년 고려가 망하자 일정 기간 은둔생활을 하며 고려 유신으로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태조 이성계의 적극적인 출사(出仕) 요청을 수용해 성균관학관에 제수되면서 세자우정자(世子右正字)를 겸임했다. 그렇게 그의 관료생활은 시작되었다.
황희는 성격이 원만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았고, 시문에도 뛰어났다고 한다. 때문에 관료생활 중 많은 치적과 일화를 남겼다. 하지만 민간에 전해지는 이야기 외의 공식 기록에는 비리나 부적절한 부분들이 많다.
*치적(治績) - 잘 다스린 공적 또는 정치상의 업적.
황희 정승의 일화, 비교당하면 소도 기분나쁘다.
이 이야기는 황희가 젊었을 때 일화 중 하나이다. 황희는 어느 날 친구 집으로 가는 길에 더워서 들판에서 잠시 쉬게 되었다. 들판에서는 농부들이 소를 몰며 논을 갈고 있었다. 한 노인은 소 2마리와 함께 일을 하고 있었다. 한 마리는 누렁이였고, 한 마리는 검정이였다.
그것을 보고 있다가 황희는 농부에게 말을 걸었다.
"어르신네, 그 두 마리 소 중에서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합니까?"
농부는 황희에게 가까이 다가와 옷소매를 잡아당겨 소들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데리고 가더니 황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누렁소는 말을 잘 듣는데, 검정소가 꾀를 부려 탈이라오. 누런 소가 일을 더 잘한다오."
황희는 한바탕 웃고 나서 농부에게 다시 물었다.
"그런데, 어느 소가 일을 잘하는 게 그것이 무슨 큰 비밀이라고 여기까지 오셔서 귀에 속삭입니까?"
농부는 다시 황희의 귀에 속삭였다.
"아무리 말 못 하는 짐승이지만 자기를 욕하고 흉을 보면 좋아하겠소?"
황희는 다시 말했다.
"저 소들이 사람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단 말입니까?"
농부는 다시 말했다.
"소들이 이랴! 하면 가고, 워~ 하면 멈출 줄 아는데, 어찌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할 수 있겠소? 그리고 설령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도 모든 사물을 대할 때 경속해서는 안된다오."
농부의 말을 듣고, 황희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이 일화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바로 '불언장단(不言長短)으로 그 뜻은 '남의 장점이나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금 우리는 타인의 단점이나 장점을 쉽게 말하며, 서로 간의 우열을 가리며 성장하려고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누군가를 욕했을 것이다.
"네 친구는 공부를 잘하는데, 너는 왜 그 모양이냐"
"신입~ 너는 지방대 나와서 뭐 할 줄 아냐?"
"쟤는 정신이 이상해, 커서 뭐 되려고 저러나"
필자의 주변에는 실제로 어린 시절 코스프레를 한다는 이유로 욕을 먹던 친구가 현재는 SNS 스타가 되었다. 그리고 정치인이 꿈이었지만 매번 너는 안된다는 소리를 듣던 친구는 자신의 힘으로 입법기관에 들어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
아프리카 TV에서 방송을 하던 친구는 현재 유튜브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가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다. 굳이 사람들을 비교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하면 된다. 남들이 하는 비교나 비난에 휘둘리지 않고, 필자의 친구들처럼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동물의 장단점도 쉽게 말하지 않았던 농부를 생각하며, 우리도 경솔하게 타인에 대해 평가하고 비교하여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지 않도록 이야기할 때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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