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MBC 드라마 '주몽'

 

"어른한테 반말 짓거리를 하다니, 저런 후레자식을 봤나!"

 

'후레자식(호래자식)'은 배운 데 없이 막되게 자라서 몹시 버릇없는 자를 욕하여 이르는 말이다. '한부모'가정에서 보고 배운 것이 부족한 '홀의자식'에서 나왔다는 설이 매우 유력하다고 본다.

 

고구려의 유리왕도 애비 없는 자식으로 자랐다고 한다. 동명성왕(주몽)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 채 자랐다.

 

유리왕은 많은 사람들이 후레자식이라며 손가락질당하며 불행하게 자랐다. 하지만 모든 역경과 고난을 이겨냈고, 극적으로 아버지인 동명성왕(주몽)을 만나 고구려 제2대 임금으로 재위하게 된다.

 

그는 재위 기간 동안 졸본(卒本, 홀본)에서 도읍을 국내(國內) 지역으로 옮기고 위나암성(尉那巖城)을 쌓았다고 한다. 또한 활발한 정복전쟁으로 영토를 넓혔고, 고구려 왕국의 초석을 다진다.

 

 


 

유리왕, 애비없는 후레자식!

 

이미지 출처 - MBC 드라마 '주몽'

 

유리왕은 몰랐지만 자신의 아버지는 주몽(동명성왕)이었다. 어머니는 예씨 부인이다.

 

두 분은 부여에서 이미 결혼을 했었다. 그런데, 부여의 왕자들이 주몽의 재능을 시기하여 제거하려고 했다. 그래서 예씨 부인은 급하게 부여 땅을 떠나야 했다. 예씨 부인은 주몽과 헤어지기 전에 임신한 소식을 전했다.

 

주몽은 예씨 부인의 손을 꼭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

 

"만약 아들이면 일곱 모가 난 바위 위의 소나무 밑에 증표를 숨겨 두었으니, 그걸 찾아 내게 보내시오"

 

그렇게 헤어지고, 유리왕은 태어났다. 유리왕은 어려서부터 사냥을 좋아했고, 활도 잘 쏘았다. 하루는 새총으로 어느 부인이 이고 가던 물 항아리를 향해 쐈다. 물 항아리는 구멍이 났고, 유리왕은 심하게 혼났다.

 

그리고 그 여인은 이렇게 말했다. "애비 없는 자식이라 어쩔 수가 없구나!"

 

유리왕은 충격을 받았고, 진흙으로 구슬을 만들어 새총으로 다시 쏴 구멍 난 곳을 메워줬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MBC 드라마 '주몽'

 

그리고 집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투정을 부렸다.

 

"어머니, 제 아버지는 누구예요? 저는 왜 아버지가 없어요?"

 

예씨부인은 말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리왕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어봤다. 결국 주몽에 대해 말하게 된다.

 

"네 아버지는 하늘신의 손자이시며, 하백의 외손자인 주몽이시니라. 본래 이곳에 살았으나, 부여 왕자들이 죽이려 해서 남쪽으로 내려가 지금은 고구려의 임금으로 계시단다"

 

그러면서 아버지를 찾고 싶다면, 아버지가 숨겨 놓은 증표를 찾아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유리왕은 그날 이후로 사냥이나 활쏘기를 하기 않았고, 매일같이 산과 들로 나가 아버지가 숨겨놓은 증표를 찾아다녔다.

 

아무리 찾아도 일곱 모가 난 바위 위의 소나무는 찾을 수 없었다. 

 

 

 

이미지 출처 - MBC 드라마 '주몽'

 

그러던 어느 날 유리왕은 집에 돌아와 마루 위에 앉아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주춧돌을 보고 있었는데 문뜩 떠올랐다. 주춧돌을 자세히 보니, 일곱 모가 난 돌이었다.

 

유리왕은 주춧돌과 기둥 사이에 손을 넣었다. 무언가가 잡혀 꺼냈는데, 녹이 슨 반쪽 칼이었다.

 

그것이 바로 주몽이 부여를 떠나기 전에 훗날 태어날 아들을 위해 숨겨놓은 증표였다.

 

유리왕은 예씨부인과 함께 증표를 가지고, 아버지인 동명성왕(주몽)을 만났다.

 

주몽은 고구려의 왕이 되어있었고, 졸본 지방의 딸인 소서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비류와 온조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제쳐 놓고, 유리왕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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