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집으로 글 하나를 써보려고 한다.

 

그 당시 히로히토는 항복연설을 했을까? 항복연설은 어떤 태도로 했으며,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우리는 그것에 대해 알고 있는가?

 

대부분 히로히토가 항복연설을 했다고만 알고있다. 구체적으로 무슨 연설을 했는지는 잘 모른다.

 

그런데, 이것도 연설문을 보면 정말 황당하다.

 

광복절 특집 '히로히토는 항복연설'을 하지 않았다.

 

역시 일본은 남다르다.

 

 


 

광복절 특집, 히로히토 방송연설

 

 

짐은 세계에 대세와 제국의 현 상황을 감안하여 비상조치로써 시국을 수습하고자 선량한 그대들 신민에게 고하노라.

 

짐은 제국 정부로 하여금 미국, 영국, 소련, 중국 4국에 포츠담 선언을 수락할 뜻을 통고케 하였다.

 

생각건대 제국 신민의 강령을 도모하고, 만방 공영의 낙을 같이함은 아마테라스오미카미(일본 왕실의 선조신)부터 이어진 역대 천황과 황실이 유훈으로 전해온 것이다.

 

짐은 이를 항상 받들어왔다.

 

앞서 미국과 영국 두 나라에 선전 포고한 이유도 실로 제국의 독립 자존과 동아시아 전체의 안정을 갈망했기 때문이다. 해외에 진출해 타국의 주권을 빼앗고 영토를 침략하려는 것은 당초 짐의 뜻이 아니었다.

 

그러나 전쟁이 4년 넘게 계속되는 동안 짐의 육해군의 장병이 용맹하게 싸우고 짐의 모든 관료들이 성실히 임하며, 짐의 1억 국민들이 자기를 희생하며 제각각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전쟁상황은 호전되지 않고 있다.

 

세계정세도 우리나라에 유리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뿐 아니라, 적국은 새로이 잔학한 원자폭탄을 사용해 수많은 무고한 국민들을 살상하고 있다.

 

그 참상의 범위는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 이상 교전을 계속하게 된다면 결국엔 우리 민족의 멸망을 초래할뿐더러 더 나아가 인류의 문명까지도 파멸시키게 될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짐은 어떻게 수많은 국민과 자손을 보호할 것이며, 역대 천황과 황실 조상들에게 어떻게 사죄해야 하는 것인가. 이것이 짐이 제국 정부로 하여금 포츠담 선언을 받아들이게 한 이유다.

 

짐은 제국과 함께 줄곧 동아시아의 해방에 협력해준 동맹국들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제국 신민으로서 전장에서 숨지거나 일터에서 순직한 사람들,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이들, 그리고 유족들을 생각하면 짐의 오장육부가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

 

또 전장에서 부상을 입었거나 전쟁으로 집과 토지, 직장을 잃은 자의 후생에 관해서는 짐이 길이 진념 하는 바이다.

 

생각하면 앞으로 제국이 직면하게 될 고난은 심상치 않다. 그대들 신민의 충정을 짐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짐은 시국에 따라 견디기 힘든 것도 참고 인내할 것이다. 그렇게 만국의 미래와 자손대대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할 생각이다.

 

짐은 국가를 지키고 충절 하고 선량한 그대 신민들의 진실과 진심을 믿으며, 항상 그대 신민들과 함께 있다.

 

만약 상황에 반발해 감정적으로 사건을 일으키거나 동포끼리 배척하여 시국을 어지럽게 하고 대도를 그르치게 하여 국제사회에서 신의를 잃게 하는 상황은 짐이 가장 경계하는 바이다.

 

모름지기 온 나라가 나서, 또 각 가정에서도 자손들에게 전해야 할 것이다.

 

신주, 신국(神國) 일본의 불멸을 믿고 각자 자신의 책임이 중하고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마음에 새기고 미래 건설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도의를 중시하고 지조를 지키며, 우리나라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발휘해 세계에 뒤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대 신민들은 짐의 뜻을 받들어라.

 

 


 

운이 나빠서 전쟁에 졌다

 

 

위의 내용이 1945년 8월 15일(광복절) 정오, 히로히토의 목소리가 라디오에서 나왔다.

 

그 당시 '대동아 전쟁 종결에 관한 조서'는 잡음이 섞여있고, 지지직 하는 소리가 많아 듣기 힘들었다고 한다.

 

녹음 상태가 워낙 안 좋았고, 히로히토가 연설을 하면서 목소리를 많이 떨었다고 한다. 또한, 히로히토는 일본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궁정체를 사용했다.

 

연설 이후에는 '참기 어려운 것을 참고, 견디기 어려운 것을 견딘다'는 구절만 인용됐다.

 

그리고, 시운(時運, 그때의 운수)을 잘못 만나 어쩔 수 없이 전쟁을 끝내니, 일본 국민은 어떤 어려움도 견디자'는 내용이었다. 즉, 운이 나빠서 전쟁에서 졌다는 내용이다.

 

 


 

원자폭탄 때문, 책임회피

 

 

'앞서 미국과 영국 두 나라에 선전 포고한 이유도 실로 제국의 독립 자존과 동아시아 전체의 안정을 갈망했기 때문이다. 해외에 진출해 타국의 주권을 빼앗고 영토를 침략하려는 것은 당초 짐의 뜻이 아니었다'

 

'적국은 새로이 잔학한 원자폭탄을 사용해 수많은 무고한 국민들을 살상하고 있다'

 

'이 이상 교전을 계속하게 된다면 결국엔 우리 민족의 멸망을 초래할뿐더러 더 나아가 인류의 문명까지도 파멸시키게 될 것이다'

 

해석하면 이렇다.

 

전쟁 종결의 이유는 적국(미국)이 원자폭탄으로 일본의 무고한 백성들을 살상했기 때문이다.

 

이 이상 전쟁하면 일본 멸망은 물론이고, 다른 국가들도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즉, 본인은 동아시아의 독립과 안정을 위하기 때문에 일본과 동아시아 전체 국가가 적국의 잔학한 무기에 의해 피해입는 것을 막기 위해 항복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거 같다.

 

그래서 본인은 인류문명을 지킨 대단한 인간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거 같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저 연설문 어디에도 조선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는 것이다.

 

 


 

광복절 특집, 항복연설은 어디에도 없다

 

 

광복절 특집 '히로히토는 항복연설을 하지 않았다'라는 글을 적은 이유는 이렇다. 

 

우리는 광복절만 되면, 그 참담한 역사, 선대들을 생각해야 된다 등, 좋은 말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1945년 8월 15일(광복절)에 히로히토가 항복연설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위의 내용들을 보면, 어디가 항복연설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그 당시 히로히토는 전쟁을 일으킨 데에 대한 반성도 없고, 책임감 따위는 버려버렸다.

 

식민 통치한 국가들에게는 '짐은 제국과 함께 줄곧 동아시아의 해방에 협력해준 동맹국들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말로써, 자신들이 한 잘못을 덮어버린다.

 

1945년 8월 15일 '히로히토 방송연설 전문'을 보고, 이제부터라도 항복연설이라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하며, 절대 역사에 '항복연설'로 기록해서는 안될 것이다.

 

 


 

 

 

8.15 광복절 의미 / 영예롭게(光) 되찾음(復) / 당시 상황

광복절(光復節)은 우리나라가 일본제국으로부터 독립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광복에서 '광'은 '빛'을 의미하는 명사적 표현이 아니라, 부사적인 표현인 영예롭게(光) 되찾음(復)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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