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사태

 

차지철 曰 "반항하는 자들은 모두 탱크로 눌러버려야 한다"

 

전두환 曰 "합동수사본부가 수사한 바에 의하면 김재규는 평소 대통령은 경호실장을 편애하고 자신을 불신한다는 생각에서 불만이 누적되었으며 특히 부산, 마산 소요사태와 관련 자신에 대한 인책해임설이 파다하여 불안하던 차에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혀 대통령과 경호실장을 살해하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허욕이 빚은 내란 목적의 살인사건이다"

 

김재규 曰 "저의 10월 26일 혁명의 목적을 말씀드리면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이오. 이 나라 국민들의 보다 많은 희생을 막는 것입니다. 결코 저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혁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10·26사태, 47일 후 신군부세력은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고 정권을 장악했다.

 

그리고 전두환은 대한민국 제11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김재규와 차지철

 

(좌) 김재규 / (우) 차지철

 

차지철은 권력에 빠져 눈에 뵈는 것이 없었다. 막말을 서슴없이 내뱉기도 했고, 박정희의 총애를 업고 월권행위도 일삼았다고 한다. 특히 김재규와 많은 갈등을 빚는다.

 

김재규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박정희와 동기였다. 또한 3군단장까지 역임한 중장(3성) 출신이다.

 

차지철은 특전사 창설 멤버로 육군 중령으로 진급 후, 바로 전역했다.

 

1979년 10월 26일, 당진 KBS 송신소 개소식과 삽교천 방조제 준공식이 있었다.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가 참석하려 했는데, 대통령 경호실장 차지철이 일방적으로 제외시켰다.

 

당진 KBS 송신소는 대북방송 송신 기능 때문에 중앙정보부가 관리하던 보안 시설이었다. 

 

차지철은 "지금 시국이 어느 때인데 중정부장까지 서울을 비우면 어쩌란 말입니까? 김 부장은 참석하지 말고 자리를 지키세요"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박정희 대통령

 

삽교천 방조제 준공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약 8분 경축사를 낭독했다. 경호원들은 오늘따라 목소리에 힘이 없다고 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와 김재규에게 오후 6시에 서울 종로구 궁정동 청와대 부지 내에 있는 중앙정보부 소속의 안전가옥으로 오라고 했다. 그리고 동네 최고령 어르신을 모시고 커팅식을 했다.

 

그리고 당진 KBS 송신소로 이동하여 개소식을 마치고, 박정희 대통령은 의자에 털썩 앉아 문화공보부 장관 김성진에게 물을 달라고 했다. 그 물을 벌컥 마시고 축 늘어졌다고 한다.

 

행사를 마치고 청와대에 돌아와 차지철에게 궁정동 안전가옥에서 행사를 준비하라고 했다.

 

차지철은 김재규에게 전화하여 "오늘 저녁 6시에 대행사가 있으니 궁정동 안전가옥으로 오시오"라고 했다. 참석 인원은 박정희 대통령, 김재규, 김계원(비서실장), 차지철이었다.

 

김재규는 궁정동으로 이동하여 집무실에서 육군참모총장 정승화에게 전화로 "오늘 궁정동에서 저녁이나 하면서 조용히 시국 이야기 좀 나눕시다"라며 초대했다. 그리고 중앙정보부 제2차장보 김정섭을 궁정동 안가로 오도록 했다.

 

 

 

10·26사태(박정희 살해)

 

김재규는 정승화에게 대행사에 호출되었다는 말을 전하고, 대신 김정섭과 저녁을 같이하게 했다. 그리고 김재규는 집무실 금고에 보관 중이던 '발터 PPK' 7발을 장전하고, 책장에 숨겼다.

 

김재규와 김계원은 안가 정원에 쪼그려 앉아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김계원은 "차지철 그 사람 월권을 해서 야단이야, 야당 몇 사람의 말만 듣고 각하에게 보고하여 각하를 강경하게 몰아가고 있단 말이야"라고 했다.

 

김재규는 "그 친구 해치워 버릴까요?"라고 했다고 한다.

 

김계원은 고개를 끄덕였고, 김재규는 찬성으로 받아들여 "형님, 뒷일을 부탁합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저녁 6시경,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일행이 궁정동 안전가옥에 도착했다.

 

 


 

박정희 암살

 

(좌) 부마항쟁 / (우) 신민당

 

연회가 시작되었고, 박정희 대통령은 신민당 공작에 대해 물었고, 김재규는 당분간 시끄러울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차지철이 "까불면 학생이고 신민당이고 그까짓 놈들 전부 탱크로 싹 깔아뭉개야 합니다"라는 말을 뱉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오늘 삽교천은 공해도 없고 공기도 깨끗하던데, 신민당은 왜 그 모양인가?"라고 했다. 이에 김재규는 "주류의 협조 없이는 정운갑 대행체제 출범은 불가능합니다"라며 공작이 힘들 거라고 설명했다. 또 차지철은 "그깟 새끼들 싹 밀어버리겠다" 소리만 되풀이했다.

 

차지철은 이어서 "요새 중정은 부마사태 처리도 그렇고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비아냥거렸다. 김계원은 화제를 전환하려 했지만 차지철은 계속 김재규를 몰아세웠다.

 

 

 

김재규, 10·26사태

 

김재규는 연회장을 나와 정승화에게 가서 "끝나는 대로 곧 오겠습니다"라고 한 뒤, 집무실 책장에 숨겨놓은 발터 PPK를 바지 호주머니에 숨겨 나왔다. 그리고 수행비서 박흥주 대령과 박선호에게 명령했다.

 

김재규 "자네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일이 잘못되면 자네들이나 나나 죽은 목숨이다. 오늘 저녁, 내가 해치우겠다. 방에서 총소리가 나면 너희들은 경호원들을 처치해라. 지금 본관에 육군참모총장과 2차장보도 와 있다. 각오는 되어 있지?

 

박선호 "부장님, 각하도 포함됩니까?"

 

김재규 "그래"

 

박선호 "오늘은 경호원이 7명이나 와 있고 날이 좋지 않습니다. 다른 날을 고르시죠.

 

김재규 "안돼, 오늘 해치우지 않으면 보안이 누설된다. 똑똑한 녀석 세 놈만 골라 나를 지원해라. 다 해치워 버려. 믿을 만한 놈 세 놈 있겠지"

 

박선호 "예,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장님 30분만 여유를 주십시오"

 

김재규 "30분은 너무 길다"

 

박선호 "30분이 필요합니다. 30분 전에는 절대 행동하시면 안 됩니다"

 

김재규 "알았다"

 

 

 

10·26사태 현장

 

다시 김재규는 연회장으로 돌아왔다.

 

신재순이 심수봉의 반주에 맞춰 '사랑해'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던 중 김재규가 발터 PPK를 쐈고, 차지철의 오른쪽 손목을 관통했다. 그리고 마주 보고 앉아 있던 박정희 대통령의 오른쪽 가슴을 쐈다.

 

총소리가 들리는 순간, 박선호는 대통령 경호부처장 안재송과 대통령 경호처장 정인형을 차례로 사살했고, 박흥주는 경비원과 같이 주방에 있던 경호원을 사살했다.

 

김재규는 다시 차지철에게 조준했으나 발사되지 않고, 고장 났다. 그때 정전이 되었고, 김재규는 연회장을 빠져나가 1층 로비로 갔다. 그리고 박선호로부터 '스미스 앤 웨슨 M36 치프 스페셜' 리볼버를 받아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갔다.

 

심수봉과 신재순은 총에 맞아 쓰러진 박정희 대통령을 부축하고 있었다.

 

차지철은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나와서 경호원을 찾으러 나가려고 했는데 김재규가 마침 들어왔다.

 

차지철은 김재규에게 장을 던졌지만 그것을 피하고, 김재규는 차지철의 폐와 복부를 향해 총을 쐈다.

 

김재규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다가가 총을 겨누었다. 심수봉은 부속실, 신재순은 화장실로 도망갔다.

 

김재규는 박정희 대통령의 후두부에 총을 쐈다.

 

김재규는 정승화, 김정섭과 육군본부로 갔고, 김계원은 박정희 대통령의 시체를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싣고 가서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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