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철 준장 사살

 

1959년 2월 18일 오후 6시경, 당시 연천군에 위치한 육군 28사단장 서정철 준장은 다음날에 있을 상부의 부대 검열 및 수색 정찰 시범 훈련에 대비해 예하 부대를 시찰하고 있었다.

 

시찰 중, 81연대 1대대의 예하 부대 지휘관 대대장 정구헌 중령과 훈련 방법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28사단장 서정철 준장은 평소에 군인다운 인물이었다고 한다. 모든 일을 철저하게 수행하려고 노력했고, 부하들에게는 한없이 냉정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부하들에게 난폭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직속 부하나 장병들은 서정철 사단장의 마음에 들려면 하늘에 별따기라고 했다.

 

28사단장 서정철 준장의 부하인 대대장 정구헌 중령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였으며 사생활이 매우 깨끗했다고 한다. 또한 업무수행능력도 매우 뛰어나서 타의 모범이 된 인물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에 맞지 않는다면 사단장이라도 반박을 했다.

 

 


 

대대장이 사단장을 권총으로 사살

 

연천 28사단장 살해 사건

 

28사단장 서정철 준장과 대대장 정구헌 중령은 '수색 정찰'의 영어 표현을 놓고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서정철 준장은 "정찰 부대의 편성을 소대 단위로 고치고, 그 대신 화력을 증가시켜라"라고 지시했다.

 

정구헌 중령은 이 지시에 반발했다.

 

"그것은 각하가 모르시는 말씀", "다시 고치려면 지형 정찰을 다시 해야 하고, 날이 저물었으므로 내일 검열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서정철 준장은 반박했다.

 

"전술상으로 화력을 증가하는 건 위력 정찰이지 수색 정찰이 아니다"

 

 

 

사단장 살해

 

서정철 준장은 부하들 앞에서 자존심이 상했던지 "내가 할 게 없어 너한테 교육받으러 온 줄 아느냐", "고치라면 고칠 것이지 왜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느냐"라고 고함을 쳤다.

 

그리고 지취봉으로 정구헌 중령의 배를 서너 차례 찔렀다.

 

정구헌 중령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각하 진정하십시오", "너무하시지 않습니까?"라고 하며 허리춤에 손을 올렸다고 한다. 이에 화가 잔뜩 난 서정철 준장은 "안경을 벗으라"라고 말했다.

 

정구헌 중령은 주저했다. 서정철 준장은 정구헌 중령의 얼굴을 안면을 때렸다. 쓰고 있던 안경은 떨어져서 깨졌다.

 

연대장이 말렸으나 서정철 사단장은 대대장실로 내려가라고 소리쳤고, 검열은 계속되었다.

 

 

 

28사단장 살해 사건

 

그리고 서정철 사단장과 연대장이 대대장실로 걸어갔다. 가는 도중 서정철 사단장은 '철컥'소리를 내며 소지한 권총에 장전을 했다고 한다. 앞서 사던 정구헌 중령은 철컥하는 소리에 위협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다리에 맥이 풀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정구헌 중령은 먼저 대대장실로 들어가 기다렸는데, 서정철 준장이 들어왔다. 그런데 서정철 준장은 장갑을 끼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권총 사격을 할 때 장갑을 벗는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정구헌 중령의 공포감은 더해졌고, 피해망상에 빠지게 된다.

 

서정철 준장은 정구헌 중령에게 "뒷문으로 나가!"라고 소리쳤다. 정구헌 중령은 대대장실 뒷문으로 나왔는데, 서정철 준장이 따라간 것이었다. 분이 풀리지 않아 한마디를 더 하려고 했던 거 같은데..

 

정구헌 중령은 자신을 사살할 것 같아 M1911 권총으로 난사해 서정철 준장을 사살했다.

 

군 수사기관은 '연천 28사단장 살해 사건'을 조사한 뒤 정구헌 중령의 피해망상으로 결론지었다.

 

그런데, 서정철 준장은 과거에도 권총을 가지고 부하를 위협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정구헌 중령은 군사재판에서 "내가 죽지 않기 위해 쏘았다"라고 말했다.

 

정구헌 중령은 사형선고를 받고, 그의 나이 34살 총살형으로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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