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행동은 '자유 의지'일까??
자유의지는 나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행동하는 것을 말하는데, 외부적 영향에 의존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다. 말은 쉬워 보이지만 굉장히 난해하다.
대부분은 '자유 의지'가 없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안니다. 이유는 어떠한 일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영향력에 의해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A라는 사람과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기꾼임을 인지했다. 하지만 A라는 사람이 돈은 많고, 영향력이 꽤 높은 인물이다. 과연 어떻게 하겠는가?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은 '자유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도 모르게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부모의 말에 의해, 선생의 말에 의해, 전문가의 말에 의해, 유명한 사람의 말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하니까, 나만 빠질 수 없으니까, 내가 빠졌다가 이상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이 선택으로 인해 내가 비난받기 싫으니까, 내가 피해를 받고 싶지 않으니까, 나는 착한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나는 깨시민이니까...
그럼 인간은 '자유 의지'라는 것이 없는 걸까?
어떤 현상에 우연이나 선택의 자유가 아닌 특정 원인이 존재한다는 이론이 '결정론'이다. 즉, 인간은 어떻게 보면 인과법칙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다.
만약 인간이 하늘을 날고 싶어서 빌딩에서 뛰어내렸다고 생각해보자. 인간은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접 해보지 않아도 '미친 짓이다'라고 할 것이다.
인간은 하늘을 날 수 없다. 인간이 아무리 날고 싶다는 생각과 '날아보자' 라는 선택을 해도 절대 날지 못한다.
그래서 인간은 과학을 연구한다. 어떤 현상의 원인을 밝혀 인과적으로 설명을 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하여 예측하고 통제하려고 한다.
그럼 인간에게 과학의 원리를 적용시켜 원인을 살펴볼 수 있을까?
그걸 가능하게끔 하는 학문이 바로 '심리학'이다.
심리학은 어떻게보면 매우 위험한 학문이라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도 우연이나 자유 의지가 아닌, 어떤 원인이 존재할 것이라는 가정을 하기 때문이다.
저 사람이 저 행동을 한 이유는 이러한 원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이 기계와 동일시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인간이 '자유 의지'로 인해 행동을 한다면 심리학은 존재할 수 없다. 심리학자들은 그 순간 모든 연구에서 손을 떼 버려야 한다.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자유 의지'보다는 결정론의 손을 들어준다. 결정론이 아니라면 학문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사람들은 결정론, 심리학을 사람에게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행위가 자유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범죄 행위에 대한 면책사유 중 하나가, 자유 의지가 아닌 불가항력적 정신장애(이상심리학)로 죄를 범했을 경우에는 죄를 따질 수 없다. 우리나라 형법도 이 원리를 적용해 심신상실자를 책임 무능력자로 보고 심신장애 시 한 행위에 대해서는 벌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자유 의지가 없을까? 그 이외의 사람들은 모두 자유롭게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것일까?
심리학의 여러 이론 중, 정신분석과 행동주의가 있는데 이는 결정론을 강하게 주장한다. 정신분석은 무의식적 결정론을 주장해 인간의 마음과 행동의 원인이 무의식에 있다고 주장한다.
행동주의는 행동의 원인이 환경에 있다는 환경적 결정론을 주장한다.
이에 반해 인간주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의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간의식 즉, 기억이 외부에 저장되고 뇌가 인공지능과 연결되는 시대에 진입했다. 이제 '자유 의지'라는 것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고, 그것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음에도 선택을 할지, 아니면 박차고 나와 자유를 위한 처절한 투쟁을 할지.
우리 인간이 과연 '자유 의지'로 행동할 수 있을지,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메타버스, AI, 기계들과 공존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이 과정을 위해 인간의 '자유 의지'를 끊임없이 파괴해 왔다는 사실.
기계에게 가장 치명적 약점은 '논리와 이성을 덮어버리는 감정'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 약점은 환상과 '희망'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의 '자유 의지'는 파괴되고 있으며, 환상과 희망을 쫒고 있다.
하지만 논리와 이성을 엎어버리는 감정인 '사랑' 만큼은 파괴할 수 없지 않을까?
선택을 강요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 '자유 의지'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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