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미나티는 1776년 프로이센에서 조직된 비밀 결사 조직이다. 계몽주의가 대두되던 당시 신 중심의 중세 질서에 반대하고 가톨릭 체제의 불평등에 저항했던 조직이다.
일루미나티를 창설한 인물은 바이에른 잉골슈타트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던 독일의 아담 바이스하루프트(Adam Weishaupt, 1748 ~ 1840)이다.
아담 바이스하루프트는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예수회 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한다. 아버지가 일찍 사망하면서 대부였던 잉골슈타트 법대 교수 '이크슈타트 남작(Jonhann Adam von lckstatt)이 양육했기 때문이다.
이크슈타트 남작은 합리주의자이자 계몽주의의 대변인으로 알려진 크리스티안 볼프의 철학을 지지했다. 이는 바이스하우프트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시간이 지나고 바이스하우프트는 잉골슈타트 대학교에 흔치 않은 비(非) 사제 교수였다고 한다. 잉골슈타트 대학교는 예수회 소속으로 예수회가 해산되기 전까지 예수회 사제들이 교수직을 독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773년 예수회가 해체되면서 그는 교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수회는 여전히 학교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런 이유 때문에 바이스하우프트는 단체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바이스하우프트는 일루미나티 설립 전, 1775년 뮌헨 프리메이슨 지부에 들어갔다고 한다. 프리메이슨은 중세 석공 길드에서 시작한 비밀결사 단체다. 노동자 단체로 시작되었으나 16~17세기 명예회원이 늘어나면서 도덕성과 준법, 박애주의를 지향하는 단체로 발전했다.
바이스하우프트가 프리메이슨에 가입할 당시에는 이상을 추구하기보다는 친목에 가까웠다. 그렇게 실망한 바이스하우프트는 탈퇴한다.
1776년 5월 1일 바이스하우프트는 몇 명의 학생들과 공화주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조직인 '완벽추구자 종단(Bund der Perfektibilisten)' 바이에른 일루미나티를 설립한다.
많은 사람들이 일루미나티 하면 피라미드라던지, 전시안이 상징이라고 알고 있는데, 일루미나티의 상징은 지혜를 의미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라고 한다.
일루미나티 관련 문서에는 열린 책 위에 앉은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있다.
바이스하우프트는 프리메이슨처럼 로지(Lodge)를 중심으로 단체를 구성하고 회원을 모집했다. 로지는 중앙조직이 아닌 해당 지역 회원들에게 허가를 받아 세워지는 일종의 지부라고 볼 수 있다.
초기 일루미나티는 수련자(Novice), 미네르발(Minerval), 일루미네이티드 미네르발(illuminated Minerval), 세 단계 회원 등급이 있었다고 한다. 미네르발 등급 이상이 되면 비밀 표식과 암호를 얻을 수 있었다.
초기 회원들은 자신들을 '완벽을 추구하는 자'라는 뜻의 '퍼펠티빌리스트(Perfektibilist)'로 칭했다고 한다. 그들은 본래 이름 대신 별칭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한다.
일루미나티는 계몽주의적 시각에서 공화주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공화주의는 사적 이익보다는 공적 이익을 중요시하는 사상이다.
바이스하우프트는 일루미나티 회원들이 최고 수준의 인류애와 도덕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바른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 권력을 가져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루미나티는 시민으로서의 미덕과 도덕성을 가지고 사회 정의를 실천할 것을 주장하는 단체였다. 또한 합리적 사고를 통해 미신을 타파하고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제군주 체제에서의 국가 권력 남용에 반대하고 평등과 자유를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일루미나티는 창립 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초기에 프리메이슨을 통해 회원 모집을 했으나 별 소득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개인 차원에서 모집을 이어갔고, 특히 일부 강력한 재력가들이 후원하기 시작하면서 일루미나티는 점점 성장했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스위스, 영국 등 유럽 곳곳에 일루미나티 지부가 만들어졌다.
약 10년간 일루미나티는 유럽에서 2,000 ~ 3,000여 명 정도의 회원을 확보하게 된다. 회원들은 대부분 진보적 사상을 가진 철학자, 작가, 정치인, 귀족 등으로 이루어졌다.
프로이센의 육군 원수 '페르디난드 공작', 외교관 '프란츠 크사퍼 폰 츠박', 저술가 '아돌프 크니게' 등도 일루미나티의 회원이었다고 한다. 일부 회원들은 프리메이슨 회원을 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세력이 커지던 일루미나티는 정부와 교회의 탄압을 받았다. 일루미나티는 절대왕정과 기독교 중심 체제의 전복을 주장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눈엣가시였다.
뿐만 아니라,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기득권 세력에게 급진적이고 위험한 사상이기 때문에 가만히 나 둘리가 없었다.
하필 이 시기에 일루미나티 내부에서 회원들 사이에서 불화도 일어났다.
1785년 6월 바이에른 정부는 일루미나티를 해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바이스하우프트는 교수직을 박탈당했고, 타국으로 도피했다. 프란츠 크사퍼의 집은 수색당하면서 많은 문서가 공개되었다고 한다.
일루미나티는 탄압을 피해 지하조직으로 활동을 이어갔으나, 1790년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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