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는 동유럽에 있으며, 흑해와 아조프 해 사이에 있는 반도다.
크림반도는 페레코프 지협을 통해 본토와 연결되지만 사실상 섬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다. 크림반도의 북부와 중부는 평야, 남부 쪽으로는 크림 산맥이 솟아 있다.
크림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주변 국가들이 노리는 요충지였다.
근대에 이르러 러시아 제국은 흑해로 남하했고, 오스만 제국과 접경하게 되었다. 그리고 흑해 일대에서 주도권을 놓고 다투게 된다. 당시 러시아는 부동항(겨울에도 바다가 얼지 않는 항구)을 얻고 싶어 했다.
러시아를 영토를 보면 참 난감했다. 죄다 육지에다가 바다가 있는 거라곤 북극이고, 그렇기에 그들은 흑해로 해상진출을 하기 위해 크림반도를 확보하고 싶었던 것이다.
1768 ~ 1774년, 1788 ~ 1792년, 두 차례 러시아-튀르크 전쟁을 통해 러시아 제국은 크림반도를 합병한다. 러시아 제국이 크림반도를 거점으로 삼아 발칸 반도와 캅카스 방면에서 지중해를 향해 적극적으로 남진을 시도했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 등 서유럽 열강들은 러시아 제국의 남진을 잠재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이를 막기 위해 오스만 제국을 지원한다. 여기에다가 '사르데냐 왕국'이 이탈리아 반도 통일을 노리고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지원받기 위해 이 전쟁에 참여한다. 이것이 '크림전쟁'이다.
크림전쟁은 1853 ~ 1856년까지 지속되었고, 러시아는 오스만 제국에 패해 1856년 파리 조약을 통해 흑해 일대의 통제권을 잃고, 더 이상 남진하지 못했다.
그리고 '러시아 혁명' 이후, 크림반도 지역과 헤르손(Kherson) 주는 크림타타르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독립, 1921년에 소련에 편입된다. 헤르손 지역은 우크라이나에 편입, 크림반도만 소련 내의 '크림 소비에트 사회주의 자치 공화국'이 된다.
1941년 독일군과 추축군이 소련의 적군(붉은 군대)을 박살 낸다. 키예프 전투에서는 소련군이 포로로 66만여 명이나 잡혔다. 그러다가 독일군이 소련에서 거의 물러나고 1944년 5월 '이오시프 스탈린'은 보복조치를 한다.
크림 타타르인들을 전원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킨다. 크림반도에 흩어져 있는 20만 명에 달하는 타타르인들을 화물열차 편에 태워서 출발시키는데, 단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냥 짐 실듯이 실었다고 보면 된다... 그렇게 기차 안에서만 최소 7천여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2천4백여 가구에서 이산가족이 발생했고, 그 사람들은 1980년대에 고향 땅으로 돌아올 권리를 되찾는다.
그렇게 크림반도는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 내에서 누리던 소수민족 자치공화국 지위를 잃었고, 러시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일개 주로 격하당했다. 그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그랬으니..
1954년 '페레야슬라프 조약'으로 300주년을 기념하여 당시 소련 서기장인 '니키타 흐루쇼프'에 의해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편입되었다. 니키타 흐루쇼프는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당시 소련 내에서 행정구역을 개편한 것에 불과해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소련 해체 이후, 소련 내부 경계선이 국경선으로 변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소련이 해체될 무렵, 1991년 1월 러시아계 주민들의 요구로 다시 '크림 소비에트 사회주의 자치 공화국'이 되었다. 이듬해 헌법 개정을 통해 '크림 자치 공화국'이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소련은 크림반도에 미련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당시 옛 소련 해군에 속했던 흑해함대 관할 등의 문제를 두고 우크라이나 정부와 조율 중이었다.
때문에 러시아 정부가 크림반도를 꺼내가며 우크라이나 정부를 굳이 자극할 필요가 없었다. 흑해함대는 1997년 '우크라이나 해군'과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로 분할되기 전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공동관할이었다.
그리고 부다페스트 안전 보장 각서(Budapest memorandum)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 영토 주권을 보장하기로 한 러시아 입장에서 이 협약을 어겨가며 크림반도를 차지할 이유가 없었다.
끝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997년 우호친선조약을 통해 흑해함대를 양국 해군 관할로 분항, 세바스토폴에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하는 것이 허락되는 대신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인정한다.
그렇게 조용하다 싶었는데, 유로마이단 시위가 일어난다.
'유로마이단 시위'는 아래의 글을 참고하면 된다.
아무튼 유로마이단 시위로 인해 야누코비치 정권이 무너진다. 러시아는 사실 민주적인 방식인 선거를 통해 친러 정권이 집권하기를 바랐지만, 실패하고 공산당과 지역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한 크림반도 주민들을 자극한다.
한편 우크라이나에서는 유로마이단 시위로 친서방 과도정부가 수립된다.
크림반도에서는 과도정부를 반대하는 집회가 계속 열렸고, 영토 내 공항을 장악해 독립 움직임을 보이며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러시아군은 세바스토폴에 주둔 중이던 해군 병력을 이용해 의용대를 빙자한 군사력으로 크림반도의 주요 시설들을 점령해가며 점차 장악해 나갔다.
러시아에 의해 장악된 크림 자치공화국은 2014년 3월 16일, 독립의사를 국민투표로 진행해 여론을 확인한다. 투표 결과는 찬성 96.77%로 압도적이었다. 3월 17일 독립, 3월 18일 러시아 연방에 가입하면서 러시아로 편입된다.
미국과 UN, 그리고 서방국가들은 이 사건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UN에서는 총회 결의안 68/262호를 통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불법이라고 규정한다.
'역사적으로 크림반도는 러시아 연방의 고유 영토'라는 게 러시아 측의 입장이나, 국제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련 글은 아래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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