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영정(閼英井)가에 용(鷄龍)의 왼쪽 겨드랑이로 태어났다??

알영부인(閼英夫人)은 서기전 53(혁거세 5년) ~ 미상,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부인이다. 알영부인의 출생과 박혁거세와의 혼인에 대한 이야기는 <삼국유사(三國遺事)>의 제1권 '기이 편 신라 시조 혁거세 왕조'에 자세히 실려 있다.

 

그 이야기에 따르면 알영부인은 알영정가에 용(鷄龍)의 왼쪽 겨드랑이로 태어났다고 한다. 기가 막힐 일이다.

 

그녀의 이름은 알영(閼英), 아이영(娥伊英), 아영(娥英) 등으로 모두 예쁜 이름이었다.

 

양산 아래 나정 곁에 전광 같은 이상한 기운이 땅에 드리웠고, 한 백마가 무릎 꿇어 절하고 있었다. 6부의 촌장들이 가서 살폈더니, 보랏빛 알이 있었고, 말은 길게 울며 하늘로 올라갔다.

 

그 알에서 태어난 아이가 '박혁거세'였다.

 

"이제 천자는 이미 강림했다. 마땅히 유덕한 여군을 찾아 짝지어야 하겠다"

 

 

 

알영부인(閼英夫人)

이 날 사량리 알영정(閼英井)가에 계룡(鷄龍)이 나타나 왼쪽 겨드랑이로 여자아이를 낳았다. 용모는 매우 수려했으나, 입술이 닭 부리와 같았다고 한다.

 

여자아이를 데려가 월성 북천에 몸을 씻겼더니 부리는 떨어졌다. 그로 인해 그 냇물의 이름을 '발천'이라 했다고 한다.

 

남산 서록에 궁실을 짓고, 두 아이를 봉양했다고 한다. 두 성인은 나이 13세가 되었다.

 

오봉 원년(기원전 57년) 갑자에 사내아이(박혁거세)를 세워 왕으로 삼고, 여아 아이는 왕후로 삼았다.

 

국호를 처음에는 '서라벌' 또는 '서벌', '사라' 또는 '사로'라고 했다.

 

처음 왕이 계정(鷄井)에서 태어났다고 '계림국'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것은 계룡이 출현한 상서로운 징조 때문에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일설에는 탈해왕(신라 4대 왕) 때 김알지(경주 김 씨의 시조)를 얻으면서 숲 속에서 닭이 울어, 이에 국호를 고쳐 '계림'이라 했다고 한다. 훗날 지증왕(신라 22대 왕) 때에 국호를 '사로국'에서 '신라'로 바꾸었다.

 

<삼국사기> '권 제1 신라본기, 제1 시조 혁거세 거서간조'에도 알영부인에 대한 간략한 기사가 실려 있다.

 

혁거세 5년(서기전 54년) 봄 정월에 용이 알영정에 나타났다. 그 용의 옆구리에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그것을 어떤 할멈이 보고 이상히 여겨 여자아이를 거두어 키웠다.

 

여자아이의 이름은 우물의 이름을 따서 '알영'이라고 지었다. 알영은 자라면서 덕행과 용모가 뛰어났다고 한다.

 

박혁거세는 이를 듣고서 알영을 맞아들여 왕비로 삼으니, 행실이 어질고 안에서 보필을 잘하였다. 당시 사람들은 그들을 '두 성인'이라 일컬었다.

 

 

 

알영부인 신라

알영부인이 알영정에서 출현한 계룡(鷄龍)의 겨드랑이에서 출생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이야기는 석가모니가 마야부인의 겨드랑이에서 출생했다는 이야기를 각색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계룡이 우물에서 나타났다는 것은 알영의 세력이 토착적 성격을 지닌 집단임을 의미한다고 한다.

 

알영이 용의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은 알영 세력이 해양세력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하며, 닭은 날지 못하므로, 계룡이라 했던 것은 알영이 '닭 토템'을 신앙하는 토착세력이었음을 의미한다.

 

닭 토템은 신라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녔던 것으로 보이며, <삼국유사> 제5권에 의하면 '귀축 제사(歸竺諸師, 천축에 간 여러 스님들)' 조를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인도인들은 신라를 '구구탁 예설라'라고 하였다. 구구탁은 닭이라는 말이고, 예설라는 신라 말로 귀하다는 말이다. 전해오는 말로는 '신라는 닭의 신을 섬겨 머리에 날개 짓을 꽂아 꾸미개로 삼았다'라고 한다.

 

닭은 날이 밝음을 알리는 일을 한다. 반도의 동쪽 끝 해가 제일 먼저 솟아오르는 서라벌 지역에서 닭은 매우 신성한 존재로 인식되었고, 그러한 연유로 신라의 닭 토템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알영정(閼英井)가

알영의 입술이 부리 모양, 발천에서 목욕시켰더니 부리가 떨어져 나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물은 모든 생명의 원천이다. 그런 물은 모든 죄를 씻는 성수이자, 한 존재를 다른 존재로 거듭나게 하는 매개체이다. 물로 세례 하는 것은 고대사회에 널리 퍼진 민속이다.

 

알영은 세례의식을 통해 닭에서 혁거세 세력과 혼인할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난 것이다. 어떻게 보면 환웅과 웅녀 이야기랑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천상계로 상징되는 박혁거세 세력과 계룡으로 상징되는 토착 집단이 혼인하여 연합정권이 형성되고, 혁거세 세력을 중심으로 신라 왕국이 건국되는 것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단편적 기록을 보면 '알영부인'은 왕후로 있으면서 그 행동이 매우 성실했으며 그 덕이 크게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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