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 생각을 해본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가 박원순에게 양보하지 않았더라면 대한민국이 이렇게까지 됐을까? 안철수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하지 않았더라면 대한민국이 이렇게까지 됐을까?
참.. 안철수는 그런 사람이다.
2011년 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안철수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도 그럴 것이 국회의장까지 연루된 돈봉투 공천 사건으로 대한민국은 시끄러웠다.
정치에 환멸을 넘어 혐오감을 느끼던 그 당시 국민들에게 안철수는 희망이었다.
그 당시 안철수는 단 한번 표 구걸을 하지 않은 채 지지율이 50%를 상회하는 압도적인 수치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컴퓨터의 바이러스를 백신으로 무찌르듯, 현실정치의 백신이 되어 주리란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그런 안철수는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 의지를 밝힌 박원순과 만나 대화 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한다. 명분은 없었고, 안철수는 박원순을 두고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고 했을 뿐이다.
안철수는 "아무런 조건도 없습니다. 제가 출마 안 하겠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대로 꼭 시장이 되셔서 그 뜻 잘 펼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2011년 1월 14일 안철수는 사회 환원 차원에서 1,500억 원 규모의 안철수 연구소 개인 보유 지분 50%를 재단에 내놓겠다고 밝히며, 2012년 2월 6일 안철수 재단을 설립한다.
안철수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정치에서 볼 수 없었던 '양보'를 선택한 그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렸다. 대선이 가까워졌다. 놀라웠다. 당시 차기 대권주자 1위를 놓쳐본 적이 없었던 박근혜 후보를 앞지르기도 했다.
안철수는 대선후보 출마 선언을 하고,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까지 벌였지만, 또 '양보'한다.
안철수가 출마를 선언한 직후부터 단일화 압박이 있었다. 안철수와 문재인은 여론조사 문구와 방식 등 단일화 룰을 정하지 못했고, 갈등은 깊어졌다.
그러던 중, 대통령 후보 등록 개시 시점을 이틀 앞두고 안철수는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라고 하며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라며 사퇴했다.
양보한 상대들이 참 그랬다. 하필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때 묻지 않은 새 정치를 외쳤던 안철수가 퇴출 위기의 기성 정치권에게 자리를 내어준 것이었다.
'5%의 지지에 머물던 박원순'이 '안철수'로 인해 시장에 오르고, 빠르게 움직였다.
그런데,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굵직한 업적을 찾기 어려웠다. 2016년 지자체 정부합동평가에서는 서울시가 17개 지자체 중 꼴찌를 기록했다.
박원순은 줄곧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밝혔다. 여러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를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실상은 달랐다.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한 성범죄를 일으켜 왔던 것이 밝혀졌고, 그로 인해 자살한다.
안철수가 생각한 "아름답고 훌륭한 분"은 사실 '정치 9단'이었던 것이다.
안철수는 독자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박원순 시장에게 민주당을 탈당하고 자신의 세력화에 합류해달란 요청을 했으나, 박원순은 거부한다. "원칙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라고...
자꾸 그런 생각을 한다. 만약 안철수가 박원순과 문재인에게 양보하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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