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김영삼 전 대통령 때문에 앵커에서 잘리다?

박영선은 언론인 출신 정치인으로 인지도가 꽤 높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에서 여성 정치인들 중 인지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2004년 열린우리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시작으로 17대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거쳐 18대,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리고 지금은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이다.

박영선은 상명여자대학교 불어교육학과에 입학했고, 경희대학교 지리학과에 편입해 졸업했다. 그리고 서강대학교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했고, 얼마 후 기자로 전직했다. 그리고 뉴스데이트, 마감뉴스, 뉴스와이드, 주말 뉴스테스크의 앵커를 맡았다.

박영선, 김영삼 전 대통령 때문에 앵커에서 잘리다?

한 번은 농협 한호선 회장 사건 때문에 문제가 생겼었다고 한다. 한호선은 농협 공채 1기로 입사해 농협 총수에 오른 사람이었다. 한때는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농민 대통령'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 후, 농협 선거가 있기 바로 전에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었다.

한호선은 민선회장으로 김영삼 정부의 농업 정책에 호락호락하지 않아 청와대 관계자들에게도 매우 껄끄러운 존재였다고 한다.

박영선은 그 수사를 전하는 과정에서 '표적 수사'라는 표현을 써버린 것이다. 뉴스가 방송된 날 아침, 보도국장은 사장실에 불려가 큰 호통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회의 분위기는 당연히 몹시 무거웠고, 박영선을 처다보는 국장님의 시선이 장난이 아니었다. 박영선이 나중에 알았던 일이지만 이원종 정무수석이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왜 MBC의 여자 앵커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나" 언짢은 소리를 했다는 것이다.

이원종 수석은 "김영삼 대통령이 그 뉴스를 보고, 진노하셨노라"는 말까지 전했던 것 같다.

박영선은 이이야기가 김영삼 대통령이 뉴스를 보고 화가 나서 박영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화를 낸 것으로까지 부풀려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김문수 의원이 생방송으로 아침 뉴스에 출연했다. 김문수는 재야 세력의 중심에 있었고, 국회의원 출마와 관련해 박영선은 이런 질문을 했다.

"일부에서 변절자라고 일컫기도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김문수 의원은 사전에 없던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잘 답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장실에서는 아침 뉴스에 나간 원고를 가지고 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한다.

'변절자'라는 표현이 즉흥적으로 한 것인지 원고에 있었던 것인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원고에 있었다면 잘못은 아침 뉴스 담당 부장의 몫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하지만 '변절자'라는 표현은 박영선이 뉴스를 진행하면서 첨삭한 질문이었다.

그 후 사장님의 나무람은 더 이상 없었다고 한다.

얼마 후, 이원종 수석 주재로 앵커들을 초대한 점심 식사가 있었다. 정무수석이 왜 이런 자리를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이원종 수석은 식사 도중 간절한 당부가 있었다.

"(김영삼) 대통령께서 아침 뉴스는 물론, 저녁 9시 뉴스도 거의 매일 보시니 앵커들이 표현을 너무 강하게 하지 말아 달라"는.. 그리고 이유 없이 앵커를 바꾼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김영삼 대통령이 아침식사를 하다가 뉴스를 보고, "앵커가 내 말하는 거 아니가"했다고 한다.

박영선은 앵커에서 잘려 국제부로 갔다고 한다. 김영삼 대통령이 여성 특파원을 발굴하라고 해 특파원으로 나가게 되었고, 그녀는 MBC 최초 여성 특파원으로 LA에 갔다고 한다.

보궐선거, 막장 드라마 찍는 정치인들 (0)	2021.04.03
전과자 국회의원, 지역구 확인하고 반성들 하시길... (0)	2021.03.24
그때 그시절 지독하게 부지런한 사람, 안철수 (0)	2021.03.12
대한민국 최초, 일조권 침해 피해보상 판결을 받아낸 변호사는? (0)	2021.03.11
아직도 '기호 1번' 작대기 선거를 하고 있는 정치인들 (0)	2021.03.04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