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0일 국회앞에서 대단한 일이 벌어졌다. 너무 대단하시고, 위대하신 분들이 모여서 한 목소리를 냈다. 그분들은 다름아닌 더불어민주당 강성 권리당원이다.
뭐가 그렇게 화가나셨는지 목소리를 높이고, 난리도 아니였다.
'배은망덕 초선들은 낙선만이 갈길이다!', '당선은 지가 잘나서고, 선거 패배는 청와대 탓?'
'07년 민주 초선 청와대 유린을 21년만에 재현하는 거냐? 배은망덕 초선 5적'
'철없는 초선 2030의원들을 공천해서 죄송합니다'
대단 하신분들이다. 누가 봤으면 국회의원 자리를 지가 쥐어준것 마냥 소리 지르고 있다. 정말 오만하고, 원시적인 발상이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발언을 들어보면 할 말이 없다.
"초선의원들 분명히 물어보는데, 당신들 누구 때문에 뱃지 달았어? 조 장관님이랑 문프님 지켜달라고, 개혁하는데 힘 실어 드리라고, 사방팔방 다니면서 당신들보다 더 고생했어!"
누구 때문에 뱃지 달기는 대한민국 국민 덕분에 뱃지 달았지.
더불어민주당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정용기' 초선 의원 5명은 "돌아선 국민의 마음의 원인은 저희를 포함한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라며 박원순과 오거돈의 성 비위 문제와 추미애와 윤석열 갈등, 내로남불 논란, 인국공 문제, 보선 참패 원인을 야당과 언론, 청년 탓으로 돌리는 태도 등 모든 부분을 조목조목 꼬집어 반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그들은 조국 前 장관 문제에 대해서 반성의 뜻을 밝혔다. 그 뒤, 초선의원 5명의 휴대전화는 마비가 되었다. 비난부터 시작해 원색적인 욕설까지 섞여있었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에 의해 초선의원 5명의 휴대전화 번호가 SNS에 공개되었다.
정말 대단하다. 감탄밖에 안나온다.
이분들은 초선 5적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게는 꼭 필요한 인재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과 뭐가 다른가?
아쉬운 점은 장경태 의원은 결국 반성문을 썼다.
"진심으로 미안하다. 조국 前 장관께서 고초를 겪으실때, 그 짐을 저희가 떠안았어야 했는데 그러지못했다"
의사 출신 비례대표 신현영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형 상생 방역' 대책을 칭찬했다가 페이스북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당신은 이번 임기 끝나면 끝이야", "나대지 말라", "국민의힘에 붙으려 한다"
국민이 뽑은 대표에게 '나대지 말라?' 국민 위에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 있는 듯하다.
대한민국이 니들꺼냐? 비선실세는 따로있었나보다.
말 잘들으면 이뻐하고 올려주고, 말 안들으면 비난하고 욕하고 끌어내리고, 이게 무슨 공산주의도 아니고 민주공화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정당에서 공천을 어떤 기준으로 하는 것인지 또한 의구심이 든다.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능력검증이 아닌 니편내편식으로 공천을 하는 것이라면 정당제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쇄신을 지우고, 반성도 없이 그저 당심몰이 경쟁에 빠졌는데, 역시는 역시다.
이런 꼬라지를 불과 몇년 전에 본듯한 기분이 든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란 말을 기억하고 있는가?
지금까지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은 공정하지 않았으며, 결과는 더러웠다.
다들 조국 사태로 인해 잊고 있을텐데, '관세사 시험문제 유출', '세무사 시험문제 유출', '회계사 시험문제 유출', '변호사 시험문제 유출' 등의 각종 전문직 시험 부정 논란에.. 부동산 투기까지..
심시어 실제로 부정 출제를 한 것으로 밝혀진 관세사 시험의 경우, 수험생의 형사소송을 맡아준 변호사겸 관세사를 관세청에서 관세사법 위반으로 수사한다고 한다. 옳은 일 하는 사람이 오히려 수사를 받는 이상한 나라가 됐다.
고인물은 썩는다. 권리당원에 의해 짖눌리지 말고, 계속 소신 발언을 하며 정치 개혁에 앞장서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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