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 해평리 526번지 매봉산 기슭에는 아름다운 사찰이 있다. 그 사찰은 보천사(寶泉寺)라고 하는데, 숨어 있어서 그런지 정말 아름답다.
길고 긴 길을 지나 보천사에 도착하면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사찰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정신없이 그곳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보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라고 한다.
보천사의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절터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석조여래좌상이 발견되어, 그 무렵이라 추정된다고 한다.
보천사는 고려 충렬왕(忠烈王, 재위 1274년 ~ 1308년) 때, 왕자 왕소군(王小君)이 절에서 요양할 때 보천(寶泉)이라는 샘에서 솟는 물을 마시고 병이 나았다고 해서 '보천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보천사 이정표를 보고, 터널을 지나 들어가면 '구미시 해평 청소년 수련원'이 있다. 일부 사람들은 "길을 잘 못 들었나?"하고 되돌아가는데, 수련원 옆길로 쭉~ 가면 된다.
그렇게 계속 가면 마을이 나오고, 마을을 지나고 맨 끝부분에 보천사가 보인다.
보천사에 도착하면 관리가 정말 잘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주변이 깨끗하고, 너무 아름다웠다. 말 그대로 숨어 있는 아름다운 사찰이다.
보천사는 대웅전, 설법전, 삼성각, 요사 2동으로 이루어진 단출한 규모로 매봉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대웅전은 2001년 신축해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집으로 내부에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보천사 남쪽으로 낙동강이 펼쳐져 있다.
보천사에 있는 '석조여래좌상'은 1968년 12월 19일 보물 '제492호'로 지정되었다. 불상의 높이는 1.32m, 대좌의 높이는 1.09m, 광배 높이는 1.67m이다.
구미 해평리 석조여래좌상은 대좌와 광배를 구비한 좌불상으로, 머리는 나발(螺髮)이며 얼굴은 둥글고 단정하다. 눈, 입, 귀가 모두 작으며, 코는 손상되어 시멘트로 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신체는 단정하지만 체구는 작고, 손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다. 어깨에 걸친 법의(法衣)는 옷 무늬가 유려하며, 배에는 형식적인 띠 매듭이 표현되어 있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 악마를 항복하게 하는 인상(印相), 왼손을 무릎 위에 두고 오른손은 내리어 땅을 가리키는 인상임.
광배는 주형거신광(舟形擧身光)으로 신광(身光)은 2중원권(二重圓圈)을 표현하며, 그 안에 보상화(寶相華)무늬가 새겨져 있다. 두광(頭光) 중심에는 연화무늬가 있다.
맨 아래쪽 양편에는 향로가 있으며, 그 뒤에 각각 2구의 화불(化佛)이 있고, 위쪽에 삼존불, 둘레에는 화염문(火焰紋)이 조각되어 있다.
대좌는 8각대좌, 상대석(上臺石)은 반구형(半球形)인데 중판연화(重瓣蓮華) 16엽이 조각되었다. 중대석은 8각으로 모서리에 우주를 표현했고, 전면에 여래형 좌상 양측면과 후면에 꽃가지를 표현했다. 다른 면에는 비천상(飛天像)을 조각했다.
하대석은 하부의 8각 각면에 안상(眼像)이 있으며, 그 양끝에 운(雲) 무늬 비슷한 것이 조각되었다. 상부는 복판 연화(複瓣蓮華) 무늬가 있다. 지대석(地臺石)은 4각이며 각 모서리마다 지름 5.5cm 깊이 3.5cm의 구멍이 뚫려 있다.
섬세하고 화려한 대좌와 광배, 단정한 작은 체구와 얼굴 등은 9세기 불상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준다.
지금의 보천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폐사가 되어 이름만 남겨졌다.
옛 절터에 매몰된 석조여래좌상이 있는 것이 발견되어 1959년에 해평동 거주 '최재기씨'를 비롯한 신도들이 합심하여 단칸 보호각을 신축하고 매몰된 불상을 발굴하여 현상태로 수습했다고 한다.
석조여래좌상을 발굴할 당시, 석불 바로 앞에서 금동불입상가 출토되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당시 관리자 이설우 씨가 감정 차 서울로 보낸 후 소식이 없다고 한다.
그 후, 다시 3칸 집을 지어 수장하여 오다가 1979년 문화재 보호조치로 정부에서 보호각을 중건했다.
1981년 진상스님이 적묵전(寂默殿)을 신축하고, 산신각(山神閣)을 세웠다.
*산신각(山神閣) - 사찰에서 산신을 봉안하는 불교건축물.
1982년 신도들의 성금으로 요사 7칸을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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