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황상동 마애여래입상

구미시에는 고려시대의 마애불이 있다. 옥계2공단로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표지판을 보고 알게 되었다. 입구에는 공장이 있어서 공장을 가는 길인지, 마애사를 가는 길인지 헷갈린다.

 

공장을 통과해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고, '마애사' 표지석이 있다. 그 길을 따라가면 된다.

 

마애사는 길이 2곳인데, 2곳 모두 공장을 통과해야 된다.

 

여기가 경상북도 구미시 황상동에 있는 고려시대의 마애불, 구미 황상동 마애여래입상(磨崖如來立像)이다.

 

원래 마애여래입상은 이름 없는 암자였다고 한다.

 

 

 

마애여래입상 전설

마애여래입상의 전설에 의하면 백제군에게 쫓기던 당나라의 장수가 어느 여인의 도움으로 이 바위 뒤에 숨어 목숨을 구하였다고 한다.

 

당나라 장수는 여인을 찾았는데,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장수는 그 여인을 부처님이라 생각하고, 이 바위에 불상을 조각했다고 한다.

 

 

 

구미 마애여래입상

마애여래불상은 높이 약 7m, 다리 밑에는 연화(蓮華)를 새긴 대(臺)를 갖추었고, 머리 위는 별석(別石)으로 갓 모양을 갖추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한다. 

 

머리 쪽 일부가 파괴되어 원래 모습을 찾을 길이 없다.

 

구미시 마애여래불상은 예전부터 관리 여건이 좋지 못했다. 당시 정부의 경제개발정책으로 인해 공장허가도 문화재 근처에 쉽게 내주었다고 한다. 또한, 무허가 암자가 조성된 일도 있었고, 훼손도 많이 되었다.

 

불상의 모습은 머리카락은 아래로 내려져 있고, 큼직한 육계(肉髻)가 솟아 있는 소발(素髮)에 둥글고 충만한 얼굴은 거의 비만형에 가깝다. (나는 머리카락이 어느 부분인지 구분을 할 수 없었다...)

 

 

 

마애여래입상

큰 귀는 양 어깨에 닿아 있고, 가늘게 뜬 눈 위에 간격을 두고 새겨진 초승달 모양의 눈썹은 작고 평평한 코의 윤곽선과 연결되어있다.

 

작고 굳게 다문 입술 밑에는 주름진 아래턱을 표현하여 근엄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두 귀는 어깨 위로 길게 드리워져 있으며, 짧은 목에는 삼도(三道)가 표현되었다.

 

수인은 두 손을 가슴 위에 올렸는데, 왼손은 손등이 보이도록 엄지와 소지를 대고 있고, 오른손은 손바닥이 보이도록 엄지와 검지를 맞대고 있다.

 

어깨 아래로 풍만한 육체의 굴곡선이 바람에 날리는 듯한 얇은 천의(天衣) 안에서 노출되어 상당히 회화적인 면을 강조한 듯하다.

 

천의(天衣)는 U자선을 이루며, 발끝은 연화대(蓮華臺)에 좌우로 약간 벌리고 서 있는데, 풍만한 각선이 그대로 표현되었다. 특히 하반신에 표현된 옷 주름은 다리의 굴곡을 따라 형식화된 의문(衣文)을 반복하여 시대적 특징을 반영했다.

 

바위 면이 고르지 못하고, 균열이 심하지만 보존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한다. 암벽 위에는 별도의 판석을 얹어 불도를 덮고 있는데 이는 고려시대 야외 불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형태이다.

 

몸 전체가 풍만하고, 특히 하반신을 강조하고 있는 점은 고려시대 마애불의 공통된 특징이다. 시각적으로 압도할 수 있는 커다란 불상이며, 일반적으로 고려불(高麗佛)에서 비슷한 유형을 찾을 수 있다.

 

 

 

마애사

마애여래입상은 인근에 위치한 공장들의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균열 현상이 빨라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상당히 의미 있는 마애불인데도 주변에 공장 터를 내줬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가까운 거리에 공장들이 세워져 있어서 관심이 없다면 마애사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공장이 많다.

 

국보급 문화재를 보호하기는커녕,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이곳은 다른 문화재나 사찰과 비교하면 굉장히 협소하다. 그래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보면 공장들이 많은 풍경이지만 뒤로 돌면 그와 정반대인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보이는 것이 색다른 느낌도 있었다. 특히, 돌로 쌓은 벽과 꽃나무들이 아름다웠고, 간간히 들리는 풍경소리도 좋았던 것 같다. 

 

주변을 조금만 더 가꿔서 우리나라의 보물을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0.12.06 - [역사탐방] - 경북 구미시에도 대규모의 고분군이 있다? / 구미 낙산리 고분군(龜尾 洛山里 古墳群)

2020.10.22 - [역사탐방] - 경북 구미시에도 척화비가 있다?!

2021.03.23 - [역사이야기] -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김대중도 반대했었다?

2021.03.24 - [정치이야기] - 전과자 국회의원, 지역구 확인하고 반성들 하시길...

2021.03.10 - [역사이야기] - '임오군란'마저도 이용한 미개인들

2021.03.08 - [역사이야기] - 민승호 암살 사건, 범인은 누굴까?

2021.03.07 - [역사이야기] - 조선 멸망은 시월드, '콩가루 집안'의 표본?

2021.03.05 - [역사이야기] - 외국인들 눈에 비춰진 구한말 조선, '미래가 없는 나라'

2021.02.26 - [역사이야기] - 일제 - 조선 토지 조사 사업(朝鮮土地調査事業) 그들의 야욕

2021.02.28 - [역사이야기] - 태조 왕건과 풍수지리 전설 이야기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