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KBS 드라마 '태조 왕건'

한반도에서 가장 많은 부인을 둔 왕은 고려 태조 왕건이다.

 

1위는 고려 태조 왕건으로 29명의 부인을 두었다.

 

2위는 고려 현종으로 13명의 부인을 두었다.

 

3위는 조선 성종과 중종으로 각각 12명의 부인을 두었다.

 

지금은 일부일처제이기 때문에 놀랍고 방탕하다고 여겨지지만, 전 세계의 역사를 보면 왕건은 아무것도 아니다.

 

중국이나 이슬람 제국의 경우는 후궁만 최소 수천 명이었다고 한다. 고려 초기나 조선의 국력과 인구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약소하다고 한다.

 

후궁의 수는 권력의 크기를 보여주기때문이라고 한다.

 

한반도에서 가장 많은 부인을 둔 '왕건', 그는 왜 이렇게 부인을 많이 두었을까?

 

 

 

이미지 출처 - KBS 드라마 '태조 왕건'

그 이유는 호족들의 난립을 억제하기 위함이었다.

 

호족들은 통일신라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왕건 또한 호족의 세력에서 자랐고, 그 세력이 결국 왕권을 잡았기 때문에 호족들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았을 것이다.

 

후고구려 역시 호족의 연합체였고, 고려로 통일을 했으나 초기의 고려는 신라처럼 각지의 호족연합체적 성격이 매우 강했다. 때문에 여전히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고, 발해계 유민들과 신라계 세력들 그리고 후백제계 세력들까지 다양한 세력이 존재했다.

 

왕건은 계속 고민했다. 호족들의 반발이 얼마나 파장이 큰지 잘 알았기에 그들을 하나로 단결시킬 방안을 강구했다. 

 

왕건은 그 방법으로 혼인정책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통일을 하기 전부터 각 호족들과의 유대를 강화시키기 위해 혼인을 했다.

 

그리고 고려 건국 초기에 청주 류 씨, 충주 유 씨, 황주 황보 씨, 경주 김 씨, 평산 유 씨, 광주 왕 씨, 신천 강 씨, 평산 박 씨, 의성 홍 씨 등의 강한 호족들의 딸과 혼인하여 자신의 왕후나 후궁으로 두었다.

 

심지어 후백제 견훤의 사위의 딸들도 후비로 맞이하여 후백제 계열과도 인척관계를 형성했다.

 

935년 신라 항복 이전에 신라 경순왕의 소개로 경순왕의 사촌여동생이자 김억렴의 딸인 신성왕후와 결혼도 한다. 자신의 딸인 낙랑공주 유 씨와 서녀 부인 왕 씨를 신라 경순왕에게 보내서 사위로 삼는 등 이중 인척관계를 형성한다.

 

 

 

이미지 출처 - KBS 드라마 '태조 왕건'

만약 딸, 누이 등이 없던 호족들은 어떻게 했을까?

 

그들의 아들이나 동생, 조카들을 유학이라는 명분으로 '송도(도읍)'로 올려 보내라고 했다. 인척관계를 형성했으나 꺼림칙하거나 믿지 못하면 똑같이 했다고 한다. 이것은 정치적 인질이나 볼모였다.

 

뿐만 아니라, 중국식 제도를 받아들여 성씨가 없던 부하 장수나 장졸들에게 성씨를 하사했다. 이것이 '사성정책'으로 장수나 지방의 유력한 호족들에게 왕건의 성인 '왕'씨 성을 하사하여 왕족으로 신분을 높여주고 관직이나 토지를 주어 우대해주는 정책이었다.

 

왕건에게는 결혼도 정치였다. 많은 부인을 두었는 만큼 자식들도 엄청 태어났다.

 

아들은 무려 25명이나 되었고, 딸도 9명이었다.

 

이렇게 호족들과 인척관계를 형성하고, 성씨를 하사하며 확실하게 가족으로 엮어 고려를 통치했다. 하지만 이것은 왕건에게는 좋았지만 왕건이 죽고 나서는 피비린내 나는 왕위 다툼으로 번졌다.

 

왕건과 엮인 사람들 모두가 왕위를 노렸다면... 상상하기도 버겁다.

 

왕후나 후궁이 2~3명만 되어도 피바람이 부는 것이 왕실의 역사였다. 그런데 무려 29명의 부인과 그들의 세력, 성을 하사 받은 세력들까지 모두 권력 다툼을 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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