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SBS 드라마 '달의 연인'

고려의 제2대 왕으로 이름은 무(武) 자는 승건(承乾)이다.

 

고려 2대왕 혜종은 912년 전라도 나주 흥룡동(興龍洞)에서 고려를 창업한 '태조 왕건(王建)'과 장화왕후 오씨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왕건과 장후왕후 오씨가 만났다는 나주 완사천(浣紗泉) 연못은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왕건의 첫 번째 부인인 신혜왕후에게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혜종이 맏아들, 장자였다.

 

왕건이 궁예의 휘하에서 나주를 정벌하고 그곳에서 주둔하고 있을 때, 해주 호족 '오부순'의 손녀이며 '오다련'의 딸인 오씨를 만나 혼인한 것이다. 

 

혜종이 태어난 마을은 후대에 가서 임금이 태어난 마을로 전하다가 왕을 상징하는 '龍(용)' 자를 써서 지명이 흥룡동(興龍洞)이 되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KBS 드라마 '태조 왕건'

혜종의 외가는 서남해안의 호족으로 꽤 강했다고 한다. 하지만 후백제의 견훤의 금성 침략과 나주 탈환 작전 때, 많은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때문에 다른 호족들에 비교하여 병력이 약해졌다.

 

이런 와중에 왕건은 혜종을 원자로 책봉한다. 921년에는 혜종을 태자로 삼아 국본으로 정한다. 혜종의 나이는 7세였다. 왕건은 혜종이 보위에 오를 덕이 있음을 알았으나 신하들과 왕건의 친인척 및 혈육들이 심하게 반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왕건의 혼인정책으로 인해 뿌린 씨앗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이를 미리 예상했던 왕건은 상자에 자황포를 담아 장화왕후에게 보냈고, 왕후는 이것을 박술희에게 보여주었다. 왕건의 뜻을 알아차린 박술희는 조정에서 여론을 조성하여, 왕건에게 간청하여 혜종을 태자 '무'로 책봉할 수 있었다.

 

태자가 된 혜종은 왕건을 따라 후백제를 공격하여 공을 세웠고, 943년 왕건이 죽고 나서 즉위하였다. 하지만 그의 이복동생인 왕요와 왕소에 의해 황위를 위협받았다.

 

왕요와 왕소는 신명순성왕후 유씨(왕건의 제3비)의 아들로, 충주 지역의 호족인 유긍달의 외손자다. 충주 유씨는 혼인을 매개로 여러 세력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미지 출처 - SBS 드라마 '달의 연인'

한편, 개국공신으로 왕씨 성을 하사 받은 '왕규'라는 사람이 있다. 왕규는 자신의 두 딸을 왕건의 15비, 16비로 들였다. 그중 16비가 낳은 아들이 '광주원군'이다.

 

왕요와 왕소가 황위를 노렸다는 이야기는 광주원군을 왕으로 만들고자 했던 왕규가 혜종에게 무고한 것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왕규는 태조뿐만 아니라 혜종에게도 자신의 딸인 후광주원부인 왕씨를 후궁으로 들였기 때문에 이미 국구의 위치에 있었다. 그래서 왕규의 광주원군 추대설은 후에 날조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이렇게 혜종은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명확하게 결단을 내리지 못했고, 여러 번 암살 시도를 당하다 결국 즉위 후 2년 만에 병으로 사망했다.

 

혜종이 죽자 그를 이어 이복동생인 정종이 왕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혜종의 유언이 아니라 스스로 군신의 추대를 받아 올랐다고 기록되어 있다. 때문에 혜종이 병으로 죽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혜종은 1명의 왕후와 3명의 후궁을 두었다. 왕후는 진천의 의화왕후 임씨였다. 그리고 후궁으로는 개성의 후광주원부인 왕씨, 청주의 청주원부인 김씨, 경주의 궁인 애이주가 있었다. 

 

그리고 2명의 왕자(흥화궁군, 태자 왕제)와 3명의 왕녀(경화궁부인, 정헌공주, 명혜부인)를 두었다. 이 중 경화궁부인은 훗날 광종의 배우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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