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공 박제상 유적지 / 역사문화 탐방

박제상은 신라 눌지왕(訥祗王) 때의 충신이다. 기록에는 이름이 모알(毛未) 혹은 모마리질지(毛麻利叱智)라고 한다. 또한 성도 김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박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삼국사기> 열전의 박제상전에 따르면, 박제상은 박혁거세의 후손이자 파사(婆娑) 이사금의 5세손이며, 파진찬 물품(勿品)의 아들이라고 되어있다.

 

그는 삼량주(歃梁州)의 간(干)으로 있던 중, 눌지왕으로부터 실성왕 때 고구려와 왜국(倭國)에 볼모로 간 아우들을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래서 박제상은 눌지왕 2년(418년)에 고구려에 사신으로 가서 고구려의 제20대 왕, 장수왕을 설득해 눌지왕의 아우인 복호(卜好)를 데리고 왔다.

 

같은 해에 박제상은 다시 왜국(倭國)으로 건너가 신라를 배반하고 도망쳐왔다고 속였다. 그리고 눌지왕의 아우 미사흔(未斯欣)을 빼돌려 신라로 도망치게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왜왕(倭王)은 박제상을 목도(木島)로 유배 보냈다. 그리고 곧 불에 태운 뒤, 목을 베었다고 한다. 이에 눌지왕은 박제상에게 대아찬(大阿飡)

 

*대아찬(大阿飡) - 신라 17관등 중 제5등 관계. 제1등인 각간(이벌찬)부터 대아찬 벼슬까지는 진골 이상인 자만받을 수 있고, 주요 국사(國事)에 참여할 수 있었다.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1호 / 충렬공 박제상유적지 / Ulsan, Korea

그러나 <삼국유사>에는 박제상이 아닌 김제상(金堤上)으로 기록되어 있다. 성뿐만 아니라, 이야기도 조금 틀리다. 눌지왕 10년(425년)에 김제상이 고구려로 몰래 들어가 눌지왕의 아우인 보해(寶海)와 함께 도망 나왔다.

 

왜국(倭國)에는 거짓 망명한 다음 눌지왕의 아우인 미해(美海)를 신라로 도망치게 했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왜왕(倭王)은 김제상에게 진심으로 왜국(倭國)에 신하가 된다면 큰상을 내리겠다고 한다.

 

하지만 김제상은 '계림(신라)의 개나 돼지가 될지언정 왜국(倭國)의 신하는 될 수 없고, 계림의 형벌을 받을지언정 왜국의 벼슬과 상은 받지 않겠다'라고 말해 처참하게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삼국유사>에는 박제상의 부인이 남편을 그리워하며 세 딸을 데리고, 치술령이라는 고개에 올라 왜국(倭國) 쪽을 바라보며 통곡하다가 죽어서 치술산모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이야기와 비슷한 내용으로 박제상의 부인이 고개에서 남편을 기다리다가 돌이 되었다는 망부석(望夫石) 설화가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박제상의 성이 이렇게 다른 이유가, 그 당시에는 성씨를 잘 쓰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아버지의 성씨뿐 아니라 어머니의 성씨를 따를 수도 있었기 때문에 어느 쪽을 따르느냐에 따라 달라졌다고 한다. 

 

 


 

박제상 / 치산서원

치산서원은 박제상과 그의 부인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이다. 처음에는 신라시대 경주 묵장산(墨匠山)의 치술령이라는 고개에 세워졌던 '신모사(神母祠)'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영조 21년(1745년)에 영해 박 씨 주도로 신모사가 있던 두동면에 다시 건립하여 박제상과 그의 부인 및 두 딸을 제향하고 있다.

 

고종 5년(1868년)에 대원군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91년에 복원되었다.

 

치산서원지, 박제상 유적은 1997년 10월 9일에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었다.

 

 

 

충렬묘(忠烈廟)

충렬공 박제상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

 

 

 

신모사(神母祠)

박제상의 부인 금교김씨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

 

 

 

쌍정려(雙旌閭)

박제상의 장녀 아기, 삼녀아경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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