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丈夫出世 用則效死以忠 不用則耕野足矣 (장부출세 용즉효사이충 불용즉경야족의)
대장부로 세상에 태어나, 나라에서 써 주면 죽음으로 충성을 다할 것이오. 만약 써주지 않는다면 야인이 되어 밭갈이하면서 살리라.
이순신 장군은 선조 9년(1576년) 2월 식년무과에 임용발령을 기다리며 한 말이다. 자신의 보직이나 출세를 위하여 아첨하거나 영화를 탐내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은 마지막까지 초심을 잃지 않았으며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며 목숨도 마다하지 않았다.
2. 在下者越遷則應遷者不是非公也 且法不可改也 (재하자월천즉응천자불천시비공야 차법불가개야)
승진해야 할 사람이 승진 못하고, 순서를 바꿔 아래 사람을 올리는 일은 옳지 못하다. 또한 규정도 고칠 수 없다.
선조 12년(1579년) 이순신 장군이 훈련원 봉사 때, 상관이었던 병부정랑 서익(徐益)이 친지를 승진시키려고 했다. 서익은 이순신 장군에게 인사 관계 서류를 잘 꾸며 달라는 청탁을 했다.
이순신 장군은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칼에 거절했다. 공명과 정의로써 불의에 대처한 언동이 당시 한성 훈련원 내에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3. 吾初出仕路 豈宜托宜托跡權門謀進也 (오초출사로 개의탁적권무모진)
벼슬길에 갓 나온 내가 어찌 권세있는 집에 발을 디뎌 놓고, 출세하기를 도모하겠느냐.
병조판서 김귀영(金貴榮)이 자신의 딸을 이순신 장군과 결혼시키려고 했다. 이순신 장군에게 중매인이 왔는데, 돌려 보냈다. 이순신 장군은 권세와 돈을 따라 다니는 아첨배나 부정한 방법으로 출세하고자 하는 일은 일채 하지 않았다.
4. 此乃公家物也裁之有年朝伐之不以公而私可乎 (차내공가물야재지유년 조벌지불이공이이사가호)
이 오동나무는 나라의 땅 위에 있으니 나라의 물건입니다. 이것은 여러 해 동안 길러 온 것이니, 하루 아침에 사사로이 베어버릴 수 없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1580년 7월에 발포만호로 근무했다. 직속상관인 전라좌수사가 사람을 시켜 편지를 보내왔다. 거문고를 만들려고 오동나무를 베어 보내라고 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거절했고,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다.
5. 我與栗谷同性可以相見而見於銓相時不可竟不往 (아여율곡동성가이상견이견어전상시불가경불왕)
나와 율곡은 성이 같은 까닭에 만나 볼만도 하지만, 그가 이조판서로 있는 동안에는 만나는 것이 옳지 않습니다.
서익은 군기경차관으로 허위로 장계를 올려 이순신 장군을 파직시켰다. 당시 서해 류성룡이 이순신 장군에게 율곡선생을 만나라고 보라고 했을때, 나눈 이야기이다.
6. 箭筒則不難進納 而人謂大監之受何如也 小人之納又何如也 以 一箭筒 而大監與小人俱受汚辱之名 則深有未安 柳相曰 君言是也 (전통측불난진납 이인위대감지수하여지 소인지납우하여야 이 일전통 이대감여소인구수오욕지명 측심유미안 유상왈 군언시야)
화살통을 드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다만 사람들이 이를 보고 대감이 받는 것을 어떻다 말하며, 소인이 바치는 것을 어떻다 하지 않겠습니까?
오로지 이 화살통 하나로 대감과 소인이 함께 더러운 말을 듣게 될까, 그것이 두렵습니다.
서익의 무고로 파직된 이순신 장군은 3년 전 근무지 훈련원 봉사로 재직하게 되었다. 당시 병조판서 유전은 충무공이 들고 다니던 화상통을 보고, 자신에게 달라고 했다.
이순신 장군은 위와 같이 말하며 거절하자, 유전은 이순신 장군의 말이 맞다며 두 번 다시 말을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7. 從事肥己 如是不願 他日之事 亦可知矣 (종사비기 여시불원 타일지사 역가지의)
자기 한 몸만 살찔 일을 하고, 이런 일은 돌아보지 않으니 장차의 일도 가히 짐작된다.
선조 24년(1592년) 1월 16일 이순신 장군은 전라좌수영 관할 장수들을 검열했다. 담당 군관과 색리들이 마땅히 고쳐야 할 병선을 고치지 않아, 그들을 벌하고 곤장으로 다스렸다.
8. 與賊相對 勝敗決於呼吸 爲將者不之死 則不可臥 (여적상대 승패결어호흡 위장자불지사 측불가와)
임금을 속임이 여기까지 이르니, 국사가 이래서야 매사가 잘 될 수가 없다. 우러러 탄식할 따름이다.
1594년 2월 16일 암행여사 유몽인이 장계한 내용을 보고, 암행어사라는 사람이 국가의 위급함을 생각하지 못하고 쓸데없이 눈앞의 얼버무림만 하고 있다며 이순신 장군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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