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공화국, 언론통폐합의 주역이었던 '허문도'는 검찰에서 이렇게 진술했다.
"언론사 난립으로 사원들에게 월급도 못주는 경영주가 있었고, 또 그런 관계로 사이비 기자가 넘치는 상황에서 그런 언론사나 종사원은 사회적으로 기생충이나 마찬가지여서 언론통폐합을 추진하게 되었다"
또한 1980년 언론통폐합은 일본의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했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고 한다.
허문도는 12·12 군사반란의 핵심인물로 허화평, 허삼수와 함께 '쓰리허'라고 불리며 제5공화국, 전두환 정권의 실세 노릇을 했다.
그는 전두환의 '괴벨스'라고도 불렸고, 웃기게도 전두환 정권에서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장관까지 지냈다.
언론 완전한 장악
군사반란으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은 국민들의 반발이 두려웠다. 또한 그들이 한 짓에 대한 정당성도 필요했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것은 언론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이었다.
언론을 검열하는 것을 넘어 완벽하게 길들여 통제하는것이 목적이었다.
전두환은 보안사 정보처에 언론반을 신설했고, 언론반에서는 'K공작계획'으로 언론인들을 회유하고, 민주화 여론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언론 공작도 했다.
보안사와 중앙정보부는 파악된 언론인들의 동정, 언론사 시안 등을 토대로 언론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회복한다는 구실로 언론 통폐합 사전 작업을 실시했다.
1980년 11월, 전두환과 신군부는 결단을 내렸다. 전국 언론사 사장들을 비밀리에 불러 '조건 없이 언론사를 포기하겠다'는 각서를 강제로 쓰게 하고, 도장을 찍어 받았다.
그렇게 전국의 수많은 언론사들은 강제로 통폐합된다. 당시 가장 인기가 높았던 TBC(동양방송은 언론통폐합으로 1980년 11월 30일 폐국하고, KBS에 흡수된다. 그렇게 KBS2 채널이 되었다.
동아일보가 운영하던 라디오 방송국이었던 DBS도 KBS에 흡수되었다.
CBS(기독교방송)은 보도기능을 박탈당하고, 선교방송만 전담하게 하였다.
언론통폐합으로 TBC, DBS 소속이었던 기자나 PD, 탤런트, 성우들은 모두 KBS 소속이 되었다. CBS 보도 인력들도 KBS 소속이 되었다.
과거 독립되어 있던 지방 MBC는 모두 MBC의 계열사로 흡수된다. 그 MBC의 주식 65%는 KBS가 갖게 되었다. 즉,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해 KBS의 몸집을 기형적으로 키웠던 것이다.
그리고 전두환 신군부에 거슬리는 잡지들은 모두 폐간되었다. <씨알의 소리>, <창작과 비평>, <뿌리 깊은 나무> 등. 하지만 <조선일보>는 <월간조선>을 창간하는 등 몸집을 불리기 시작했다. 조선일보는 전두환을 가장 열정적으로 찬양했고, 언론 통폐합을 주도한 인간이 조선일보 출신이다.
지방지의 경우에는 한 도에 딱 하나만 두었다. 수많은 신문들이 폐간되어 하나로 흡수되었다.
언론통폐합으로 많은 이들이 직장을 강제로 떠나야 했다. 특히 전두환과 신군부를 비판하던 언론인들은 탄압받으며 힘든 나날을 보냈다.
반면 그렇지 않은 언론사들에게는 구독료나 지면수 제한을 풀었고, 세무조사 X, 다른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자유롭게 해주는 등의 막대한 혜택을 베풀었다.
또한, 해당 언론사에 근무하는 언론인들에게는 급여 인상, 취재수당에 대한 세금 면제, 해외연수와 해외여행 허용, 자녀 학자금 지원까지 당시 재벌그룹에 다니는 것보다 더 좋았다고 한다.
온갖 간섭을 받았으나 혜택을 받았던 언론사와 언론인들은 저항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은 언론의 기능을 버린 채, 한 몸이 되어 국민들을 유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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