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영화 '간신' / 천일야사

조선시대에 연산군이 있다면 고구려에는 '모본왕'이 있다.

 

모본왕은 고구려 5대 왕(재위 48년 ~ 53년)으로 대무신왕의 아들이라고 한다. 한나라와 북평 등을 공격했으나, 요동태수 채동의 제의로 화친을 맺었다.

 

모본왕은 재위 2년까지만 하더라도 성군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왕권이 흔들렸으나, 중국 정벌에 대한 성과도 있었고, 나름 괜찮았다고 한다.

 

백성들이 자연재해를 당하자, 모본왕은 백성들을 굽어 살폈다고 한다.

 

 

 

고구려 폭군 '모본왕'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왕은(모본왕) 날이 갈수록 난폭해지고 학대하니, 사람을 깔고 앉고, 누울 땐 사람을 베고 누웠다', '사람이 혹이나 움직이면 바로 죽였다. 신하 중 간언하는 자가 있으면 활을 쏴 죽였다'

 

기록에 의하면 정말 폭군 중의 폭군이다.

 

우선 그가 폭군의 길로 들어선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하나는 고구려의 정통 왕족인 '고씨'가 아니었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모본왕의 어머니가 좀 미친 수준이다. 호동왕자를 시기하여 음모를 꾸며 죽게 만들었던 그 장본인이다.

 

광개토대왕비, 삼국사기의 기록을 보면 모본왕은 대무신왕의 손자이거나 증손자로 추측이 된다고 한다. 모본왕은 정통 왕족이 아니었기에 왕위 계승에 있어서 반발이 심했을 것이다.

 

정통 왕족도 아니고, 호동왕자는 본인의 어머니가 죽였고, 신하들이 상당히 마음에 안 들어했을지도 모른다.

 

 

 

고구려

앞서 말했듯이 성군의 모습으로 고구려를 이끌어가다가 신하들에게 쌓인 것이 많았는지 폭군으로 변한다.

 

백성들의 원성을 들었고, 모본왕은 '두로(杜魯)'라는 신하에게 피살되었다. 

 

"대장부가 왜 우십니까? 옛사람이 말하기를 '나를 쓰다듬으면 임금이요, 나를 학대하면 원수요'라고 했습니다. 모본왕의 행실이 자학하여 사람을 쉬이 죽이며, 신하들을 학대하니 그는 백성의 원수입니다. 당신은 반드시 모본왕을 죽여야 합니다. 이에 두로가 그 말을 듣고, 모본왕을 피살했다고 한다.

 

모본왕이 죽자, 고구려의 신하들은 모본왕의 아들인 태자를 폐위했다.

 

그리고 '고궁'이란 인물을 고구려 국왕으로 추대했다. 바로 고구려 6대 왕인 태조왕이다. 태조왕은 동옥저를 정벌하는 등 영토를 넓혔고, 중앙집권적 형태로 체제를 정비해 실질적인 국가의 면목을 갖추기 시작했다.

 

 

 

고구려 벽화

그런데, 태조왕의 왕위 계승에도 이상한 점이 있다. 태조왕이 고구려의 국왕이 된 나이는 겨우 7세이다. 어린이를 왕위에 앉힌 것과 다름이 없는데, 고구려의 5부 중의 하나인 계루부(桂婁部)가 정변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

 

모본왕이 살해된 다음 태자가 있었음에도 제쳐두고 방계인 제2대 유리왕의 왕자 재사(再思)의 아들인 7세의 태조왕을 옹립했다는 점과 계루부의 초대 왕인 그에게 건국의 시조에 해당하는 '태조'라는 왕호와 '국조(國祖)'라는 별호를 주어, 그로부터 정통왕을 이으려 하였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그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이로부터 왕족인 계루부의 대가(大加)들은 고추가(古鄒加)라는 특별 칭호를 가지게 되었고, 고구려 5부의 중추적인 세력이 되었다. 고추가는 왕족 또는 귀족에 대한 칭호이다.

 

계루부는 내부(內部)또는 황부(黃部)라고도 불리며, 처음에는 소노부(消奴部)에서 왕위를 차지하다가 모본왕으로 잠깐 빼앗겼다가 AD 53년 즉위한 제6대 태조왕(太祖王) 때부터 왕위 교체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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