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

온달은 얼굴이 험악하고, 우스꽝스럽게 생겼다고 한다. 집안도 몹시 가난해 항상 밥을 빌어 어머니를 봉양하는 처지였다. 게다가 어머니는 앞이 보이지 않았다. 떨어진 옷과 신발을 걸치고, 길거리를 돌아다녔는데 사람들은 그를 보고 '바보 온달'이라 불렀다고 한다.

 

반면 평강공주는 알다시피 평강왕의 딸이었다.

 

당시 고구려는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그런 평강왕에게 평강공주는 또 하나의 골칫거리였다. 평강공주는 어릴 때, 곧잘 울었다.

 

얼마나 울었으면 평강왕이 농담 삼아, "네가 항상 울어서 내 귀를 시끄럽게 하는구나. 커서 틀림없이 사대부의 아내가 못 될 게야. 바보 온달에게 시집이나 보내야지"라고 했다.

 

평강왕은 평강공주가 울 때마다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

평강공주 나이가 16세가 되고, 평강왕은 상부 고(高) 씨에게 시집보내려 하자 평강공주는 말했다.

 

"아버님께서 항상 말씀하셨지요. 너는 반드시 온달의 아내가 되리라고요. 이제 와서 말씀을 바꾸시는 건 무슨 까닭이십니까? 보통 사람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는데, 하물며 가장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예로부터 '임금은 농담을 하지 않는다'라고 하였습니다. 아버님의 명령이 잘못되었으므로 소녀는 감히 받들지 못하겠습니다"라며 말했다.

 

평강왕은 한두 번 타이르면 될 줄 알았는데, 평강공주의 의지는 곧았다.

 

평강왕의 만류에도 평강공주는 끝내 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안정복의 <동사강목>에서는 '보검(寶劍) 수십 자루'를 팔뚝에 걸고 나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미지 출처 -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

길에서 한 사람에게 길을 물어 온달의 집까지 찾아갔다. 집에는 온달의 어머니가 계셨는데, 평강공주는 가까이 다가가서 몸을 굽혀 인사했다.

 

온달의 어머니가 말했다.

 

"내 아들은 가난하고 보잘것이 없으니, 귀한 사람이 가까이할 만한 사람이 못됩니다. 지금 그대의 냄새를 맡으니 향기가 보통이 아니고, 그대의 손을 만지니 부드럽기가 솜과 같구려. 반드시 천하의 귀한 사람인 듯합니다. 누구의 속임수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소? 내 자식은 굶주림을 참다못해 느릅나무 껍질을 벗기려고 산속으로 간 지 오래요. 아직 돌아오지 않았지요"라며 아머니는 황당해하며 말했다.

 

당황한 사람의 말치고는 너무 이상하다. 미리 올 것을 알고, 대사를 하는 느낌이 있다. 김윤식이 글을 윤색한 것과 설화니까 조금 이해를 해줘야 한다.

 

평강공주는 온달을 직접 만나기 위해 산으로 향했다.

 

느릅나무 껍질을 지고 오던 온달을 만났는데, 그는 기겁한다.

 

"반드시 사람이 아니라 여우나 귀신이다. 나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라며 소리치고 돌아보지도 않고 도망갔다.

 

평강공주는 다시 온달의 집으로 돌아와 사립문(대문) 밖에서 잠을 잤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들어와 온달과 어머니께 자세한 사정을 이야기했다.

 

 

 

이미지 출처 -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

온달은 우물쭈물하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어머니 또한 "내 자식은 비천해서 귀한 사람의 짝이 될 수 없고, 내 집은 몹시 가난하여 정말로 살 수 없다오"라며 난감해했다.

 

이에 평강공주는 '한 말의 곡식도 방아를 찧을 수 있고, 한 자의 베도 꿰맬 수 있다'라고 말하며 설득했다.

 

끝나 온달과 어머니는 평강공주를 맞이하였다. 평강공주는 금팔찌를 팔아 살림 용품을 모두 갖추었다.

 

평강공주는 온달에게 말을 살 때는 "시장의 말을 사지 말고, 나라에서 쓸모가 없다고 판단하여 백성에게 파는 말을 고르세요. 그 가운데 병들고 수척한 말을 골라 사 오세요"라고 말했다.

 

온달은 그런 말을 사 왔고, 평강공주는 그 말을 부지런히 길렀다.

 

그리고 평강공주는 온달에게 글과 무예를 가르쳤고, 온달은 건장한 장수로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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