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땅 투기에 이어 기초의원, 광역의원, 국회의원 등 지역보좌관까지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어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투기를 한 자는 '패가망신' 엄포를 놓고, 투기전모를 드러내야 한다며 부동산 적폐청산 계기로, 명운 걸고 수사하라! 등 의지를 보이는 듯했으나 그 의지는 얼마 가지 않아 사라진 듯하다.
왜 그럴까? 심지어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아주 난리 부르스다.
왜 이렇게 미친 듯이 투기를 하려고 할까?
투기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의 심정이 잘 반영되어 있다.
참 아이러니하다.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 봤자 내 집 한 채 마련하기 힘든데, 투기 한 번으로 인생이 바뀌니 기분 참 더럽다. '신도시 계획 백지화', '부당이익 환수'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와중에도 일부 사람들은 이것을 기회로 삼아 투기를 하기 위해 몰려들어 땅값과 집값이 폭등하고 있다고 한다.
참 지랄 맞다. 겉모습은 정의로운 척, 착한 척 다하면서 뒤로는 투기에 가담하고 있다.
근대 자본주의가 시작되면서 최초의 투기가 발생한 사건은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튤립파동(Tulip mania)'으로 그 시기는 1640년대이다. 튤립파동은 너무 일확천금에 목매달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투기의 역사'이다.
네덜란드 튤립파동(Tulip mania)
17세기 초 '오스만 투르크'가 아시아 대륙에서 자생하는 튤립을 유럽에 소개했다. 처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으나 1593년 무렵에 식물학자 '카롤루스 클루시우스(Carolus Clusius)'가 다양한 재배 방법으로 알뿌리를 교배하여 희귀한 튤립을 탄생시킨다.
두 가지 색의 튤립, 줄무늬 튤립 등 신비로운 색을 가진 튤립도 있었다. 카롤루스 클루시우스는 아주 친한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희귀한 튤립 알뿌리를 나누어 주었고, 비싼 가격에 팔기도 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면서 그 튤립을 얻으려고 발버둥 쳤다. 튤립을 가지지 위해 도둑질을 했고, 그 튤립이 암시장에 팔려나가면서 가격은 미친 듯이 치솟았다.
때문에 튤립 희귀종의 알뿌리를 팔아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아졌다.
1634년쯤에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튤립 알뿌리 거래에 참여했다. 그 당시 튤립 뿌리는 양산하기 어려웠고, 개수도 한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수요가 몰리자 튤립 알뿌리 가격은 급등했다.
튤립 알뿌리를 구매하면 떼돈을 번다는 소문에 너도나도 투기에 참여했다. 영주는 물론 장인, 가난한 제빵사, 구두 수선공, 뱃사람, 하인, 굴뚝 수리공, 농민들까지 달려들었다.
가장 비싼 튤립은 '센페이 아우구스투스(Semper Augustus)'이다. 뜻은 영원한 황제로 가격은 그 당시 암스테르담 시내의 집 한 채 가격과 비슷했다고 한다.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입도선매 형식의 선물시장도 생겨났다. 한겨울에도 여름에 나올 구근에 대한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 용지 한 장이면 즉석에서 거래되었다. 구근은 땅 속에 있는 뿌리이다.
4잎 가우더 튤립은 한 뿌리에 20길더였는데, 224길더로 10배 이상 올랐다.
10잎 짜리 장군 튤립은 95길더였는데, 900길더로 올랐다.
평범한 노란색 튤립 뿌리는 1파운드당 20길더였는데, 1,200길더로 올랐다. 일주일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그 당시 네덜란드 가정의 생활비는 연간 300길더 였다고 한다. 웬만한 가정의 1년 치 가격으로 튤립의 뿌리가 거래된 것이다.
그러던 중 1637년 2월 3일 가격이 붕괴되었다. 튤립을 더 이상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 그날 이후 공황심리가 팽배했고, 이튿날부터 튤립 구근 가격은 폭락하기 시작했다.
불과 4개월 만에 가격이 95~99% 빠졌다. 선물계약을 맺은 사람들은 모두 도망을 쳤고, 1년이 지나도 튤립 가격은 계속 하락했다. 채권자는 채무자에게 채무이행을 요구하며 소송을 걸었지만, 채무자에겐 이행 능력이 없었다.
정부에 지원을 호소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전의 계약은 모두 무효로 하고, 모든 선물 거래액의 3.5%만 지급하는 조건으로 채권채무를 정리하라는 내용의 극단적인 조치를 내렸다.
만약 10,000길더를 받기로 하고 튤립을 팔았던 사람은 350길더만 받게 된 것이다. 다행히 이 조치로 계속 하락만 하던 튤립시장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튤립 가격의 거품이 빠지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은 되었으나 투기 시절의 가격은 오지 않았다.
나중에는 영원한 황제로 불리던 '센페이 아우구스투스(Semper Augustus)'는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 변종이라고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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